지난 1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서울시무용단 등이 국악 공연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 1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서울시무용단 등이 국악 공연을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출발을 알리는 신년음악회가 다채롭게 열린다. 젊은 국악인들과 크로스오버 음악인을 초청한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부터 2016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선우예권이 여는 첫 무대까지, 차분하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클래식 음악계의 한 해를 여는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된다.

◆젊은 국악인들과 새해 출발

소리꾼 이자람
소리꾼 이자람
세종문화회관은 내년 1월7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년음악회 ‘어제를 비추어 내일을 열다’를 연다.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 기획공연인 신년음악회는 2013년부터 명창 안숙선, 소리꾼 장사익 등 국악 분야 예술가를 초청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꾸미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내년 공연에는 소리꾼 이자람, 세계의 전통음악을 아우르는 가수 하림, 장구 연주자 민영치 등이 한 무대에 선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명창과 명인 위주로 열어온 신년음악회에 젊은 음악가를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활기찬 느낌을 전하고, 새해에는 국악 대중화에 더 힘쓰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교향곡을 새해 첫달에 잇따라 배치했다. 정 감독은 1월9일(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9번, 16일(오후 8시)과 17일(오후 5시)에는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6번을 지휘한다. 서울시향의 색채가 두드러지는 ‘정명훈 표’ 브루크너·말러 시리즈를 통해 한 해를 시작할 계획이다.

◆빈필 신년음악회, 메가박스에서 생중계

1월7일 서울 신문로에서 열리는 금호아트홀 신년 음악회는 2016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장식한다. 알프레드 그륀펠트의 ‘박쥐 서곡에 의한 패러프레이즈 빈의 저녁’,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C장조,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피아노를 위한 페트루슈카’,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등을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새해의 느낌에 어울리게 화려한 곡들로 꾸몄다”며 “‘황금색’을 연상시키는 밝은 이미지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이목이 쏠리는 173년 전통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전국 메가박스 13개관에서 1월1일 오후 7시에 생중계된다. 서울 코엑스·센트럴점과 경기 분당점, 광주점, 대전점, 대구점 등 총 13개관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가 오스트리아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지휘봉을 잡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