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국내과자 최초 매출 1400억
오리온의 주력 감자칩 제품인 ‘포카칩’(사진)이 올해 국내 제과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은 자체 출고량을 기준으로 올해 1~11월 포카칩 1402억원어치를 판매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증가한 것으로 11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1340억원을 돌파했다. 판매 개수로 환산하면 약 1억2000만봉지가 팔렸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과자 중 매출 1400억원을 돌파한 것은 포카칩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꼬깔콘, 농심 새우깡 등 경쟁사 제품은 물론 오리온 초코파이보다도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착한 포장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질소과자의 오명을 씻겠다’며 과자의 과대 포장을 없애고 제품 중량을 늘리고 있다. 포카칩은 지난해 포장재를 줄이고, 올해 9월 제품 중량을 10% 늘렸다. 윤현호 오리온 홍보팀장은 “증량 제품 출시 첫 달인 지난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을 웃돌았다”며 “소비자들이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성원을 보내주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성인이 주 소비자인 편의점 채널을 적극 공략한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윤 팀장은 “휴가철이나 스포츠 관람 시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스낵이라는 점을 내세워 편의점 채널을 공략했다”며 “편의점 내 포카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나 늘었다”고 말했다.

포카칩의 원료인 감자 연구를 위해 1994년 강원 평창군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것도 포카칩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