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쫄쫄이 가죽바지에 징박힌 재킷…변호사들이 '싸이 춤' 춘 이유?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 지하 1층 다이아몬드룸. 무대에 오른 40대 변호사 6명이 싸이의 ‘나팔바지’ 등 대중 가요에 맞춰 연신 몸을 흔들었다. 복장도 찢어진 가죽바지, 민소매 옷(나시), 징 박힌 재킷 등 파격적이다. 팔다리를 흔들며 무대 곳곳으로 흩어지는가 싶더니 쏜살같이 중앙으로 다시 모였다. 남녀 변호사 둘씩 짝지어 커플댄스도 선보였다.

이들은 정원영 한국얀센 변호사(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양재선 한국씨티은행 변호사, 민유나 ADT캡스 변호사, 데이비드 워터스 한국GM 변호사, 정연욱 톰발리 변호사, 동영철 한국IBM 변호사다. 모두 미국 호주 등 외국 변호사다. 이날은 국내 유력 사내변호사 모임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 송년회 자리였다. 이들은 IHCF 회원으로 양 변호사와 동 변호사는 부회장을, 다른 변호사들은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이날 공연을 위해 두 달 동안 매주 한 차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춤을 연습했다고 한다. 공연 직전에는 직접 시장에 가서 옷도 골랐다. 팀장 역할을 한 양 변호사는 공연 뒤 관객들에게 “젊은이한테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연습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내가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에 올라 춤 공연을 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오늘 공연으로 삶을 더 자신감 있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