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1일(현지시간)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팰컨9’을 발사한 뒤 추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한발 앞서 로켓 회수에 성공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의 ‘재사용 로켓 개발’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9은 이날 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됐다. 해발 200㎞까지 올라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킨 로켓은 엔진을 재점화해 낙하 속도를 줄여가며 발사 10분 만에 지상에 도로 내려왔다.

스페이스X가 로켓 회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진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선을 보내는 데 쓰는 비용은 현재 건당 6000만달러(약 704억원)인데, 재활용 기술이 완숙기에 접어들면 이 비용이 10분의 1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