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천 잇는 '첨단소재 벨트' 생긴다
경상북도는 포항에 티타늄 전용산업단지, 구미에 탄소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포항~구미~경산~영천을 잇는 첨단소재산업 벨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티타늄 소재산업이 정부로부터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22일 포항 구미 경산 영천 등 도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실·국장 및 관련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열었다. 앞으로 경북 산업지도를 탄소와 티타늄산업을 연계한 첨단소재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도는 포항에 티타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33만㎡ 규모의 전용단지를 조성하고 원천소재기술개발센터를 비롯해 인증시험센터, 티타늄산업연구원 등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티타늄산업에 종사할 우수 인재도 양성할 방침이다.

경북지역에는 포항, 경산을 중심으로 포스코, KPCM,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전략소재부품시험인증센터가 있다. 전국 4개 부품소재 전용공단 중 두 곳이 경북 구미와 포항에 있어 티타늄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는 잉곳(금속을 녹여 주형에 굳힌 것) 생산공장을 카자흐스탄에 준공해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 티타늄은 경북과 인접한 대구, 울산, 경남의 주력 산업인 친환경 자동차, 항공, 국방, 조선산업의 핵심부품 소재로 사용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경상북도는 구미하이테크밸리와 경산4산업단지에 5085억원을 투입해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를 60만㎡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의 27만㎡ 부지에 4250억원의 외자 유치를 확정하는 등 탄소산업 기초원료 수급 유망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국 194개 기업이 80억원가량의 투자의향을 밝혀왔다”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되는 등 개발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은 탄소·티타늄 연관기업이 섬유 518개, 자동차부품 820개, 전자부품 324개에 이를 정도로 소재산업 육성을 위한 수요기반이 탄탄하다는 게 경상북도의 설명이다. 경량이면서 고강도인 티타늄은 항공, 국방, 자동차의 핵심소재로 사용되는 데다 바닷물에서도 3년간 부식되지 않는 내식성으로 선박, 잠수함, 해양플랜트에는 필수적이다. 또 인체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인공관절, 임플란트 등 의료분야와 자동차 가전 등 백색안료, 화장품 첨가제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탄소소재는 무게가 철의 25%에 불과하고 강도는 10배로 골프채나 자전거 등 레저용품뿐만 아니라 자동차, 항공,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박성수 경상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경북은 포항의 철강산업과 구미의 전자산업이 구조조정기를 겪고 있다”며 “포항, 구미, 영천, 경산을 티타늄과 융복합탄소 소재를 중심으로 벨트화해 경북의 산업구조를 첨단소재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