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23일 발표한 ‘숫자로 보는 2015 주식시장’에 따르면 ‘1’은 한미약품의 차지였다. 올해 코스피200 기업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 들어 7조56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면서 연초 대비 593.1% 상승했다.
삼성그룹에는 ‘7’이라는 숫자가 배정됐다. 지난 1년간 삼성그룹에서 다른 그룹으로 소속이 바뀐 기업은 7개다.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은 한화그룹 품에 안겼으며,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삼성SDI의 케미컬 부문은 롯데그룹으로 옮겼다.
‘9’는 올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8조8131억원(약 9조원)을 설명하는 숫자다. 지난해 5조9590억원 대비 49.5% 증가한 규모다. 중소형주 열기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79.0% 급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은 ‘25’로 압축됐다. 이달 7년 만에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폭(0.25%포인트)이다. 시장은 단기 불확실성을 해소했으나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이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34’는 국제유가 흐름을 보여준다. 올 들어 하락세를 이어온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18일 배럴당 34.73달러까지 하락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 30달러 밑으로 하락할지는 모르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재정 악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1’은 올해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열기를 보여준다. 2002년 이후 최대 수준인 121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 중 107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을 선택했다.
지주회사 인기도 이어졌다. 지주회사는 140개로 1년 만에 8개가 늘어났다. 이들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5.8%에서 8.0%까지 증가했다. 지주사 전환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종합주가지수 평균은 2012.58. 업종별 움직임은 다양했지만 시장은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연평균 674.72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788.13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만인 8월 말 610.12로 하락하며 급변동을 보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