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간 빈민구제 헌신' 트라우너 신부 등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 64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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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부산에서 빈민구제와 의료·교육봉사에 헌신한 독일인 신부 안톤 트라우너 씨(92)와 ‘효녀 가수’ 현숙 씨가 국민추천으로 각각 훈장과 표창을 받는다.
행정자치부는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트라우너 신부 등 68명을 확정하고 24일 포상 수여식을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의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발굴·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포상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은 트라우너 신부와 ‘신양 할아버지’ 고(故)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이 받는다. 트라우너 신부는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8년 한국에 와 사재를 털어 피난민에게 밀가루와 옷을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보고 가르쳤다. 그가 1977년 문을 연 조산원은 인근에 병원이 생겨 1992년 폐업할 때까지 2만6000여명이 태어난 요람이었다.
모란장이 추서되는 고 정 이사장은 44년간 451억원을 학교와 복지관 등에 쾌척했다. 2001년 자신이 일군 태성고무화학을 전문경영인에게 매각한 뒤에도 기부를 꾸준히 실천했으며 2013년에는 신양문화재단(189억원)을 서울대에 희사했다. 아호인 ‘신양’은 태양을 믿는다는 뜻으로 ‘힘들어도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밝게 만든 고인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효녀 가수’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 현숙 씨(본명 정현숙)는 지난 37년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위문공연을 펼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추천을 받아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부산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조하고 가해자 검거에 기여한 ‘빨간가방 여고생’ 김영희 양(17),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여성 2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 고 박제화 씨(60) 등도 올해 국민추천포상을 받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행정자치부는 ‘2015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트라우너 신부 등 68명을 확정하고 24일 포상 수여식을 연다고 23일 발표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사회 곳곳의 숨은 공로자를 국민이 직접 발굴·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로, 2011년 처음 도입됐다.
올해 포상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모란장은 트라우너 신부와 ‘신양 할아버지’ 고(故) 정석규 신양문화재단 이사장이 받는다. 트라우너 신부는 6·25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58년 한국에 와 사재를 털어 피난민에게 밀가루와 옷을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보고 가르쳤다. 그가 1977년 문을 연 조산원은 인근에 병원이 생겨 1992년 폐업할 때까지 2만6000여명이 태어난 요람이었다.
모란장이 추서되는 고 정 이사장은 44년간 451억원을 학교와 복지관 등에 쾌척했다. 2001년 자신이 일군 태성고무화학을 전문경영인에게 매각한 뒤에도 기부를 꾸준히 실천했으며 2013년에는 신양문화재단(189억원)을 서울대에 희사했다. 아호인 ‘신양’은 태양을 믿는다는 뜻으로 ‘힘들어도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밝게 만든 고인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냈다는 게 행자부의 설명이다.
‘효녀 가수’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 현숙 씨(본명 정현숙)는 지난 37년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위문공연을 펼치는 등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추천을 받아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부산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조하고 가해자 검거에 기여한 ‘빨간가방 여고생’ 김영희 양(17), 1월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여성 2명을 구조한 숨은 의인 고 박제화 씨(60) 등도 올해 국민추천포상을 받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