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해외 진출 11년 만에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는 해외 법인을 설립한 2004년부터 지난 3분기까지 5조348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롯데제과는 인도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들 지역에 총 2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약 1만2000명에 이른다.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곳은 인도 시장이다. 롯데제과는 2004년 인도에 법인을 세운 뒤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앞세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코파이 매출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는 2010년 인도 남부 첸나이에 초코파이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지난 8월 뉴델리에 2공장을 준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준공식에 참석해 “롯데가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인도 제과산업에 투자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도 시장 확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현지 기업 라하트를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라하트의 이름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롯데 브랜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빼빼로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누적 매출 5조원을 넘어 ‘아시아 1등 제과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3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