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롯데칠성 부지’(사진)에 47층짜리 업무용 빌딩과 호텔 등이 들어선다. 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인근 ‘삼성타운’과 나란히 ‘롯데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23일 서울시 공공개발센터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서초동 1322의 1 일대(부지면적 3만7266㎡)에 대한 3차 사업제안서를 지난 2일 제출했다. 롯데칠성음료 창고가 들어서 있는 이 땅은 2009년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2차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이후 공공기여(기부채납) 비율 등 문제로 이 부지에 대한 개발 절차를 중단했다가 올 들어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재개했다.
강남역 인근 '롯데칠성 부지'에 47층 복합시설
제안서에 따르면 중심지역인 1블록(2만1332㎡)과 2-1블록(4776㎡)은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한다. 1블록에는 47층(249m)짜리 업무용 빌딩을 짓는다. 연면적은 26만7000㎡에 달한다. 단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상 건물 최고 높이가 200m로 제한돼 있어 향후 공공기여 등에 따라 높이는 조정될 수 있다. 업무용 빌딩 5층까지는 옥외 공중정원, 문화 및 판매시설 등을 넣을 예정이다. 2-1블록에는 22층(108m) 높이 호텔을 짓는다. 연면적은 6만1000㎡다. 두 곳에는 용적률 800%를 적용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또 기존 학교부지(6104㎡)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것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이곳에는 7층짜리 복합문화시설을 짓는다. 세 건물 모두 공중정원 또는 공중보행교로 연결할 방침이다. 공공기여 비율은 40.95%로 제시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전체 부지 면적 가운데 공공시설로 제공하거나 현금으로 납부해야 할 몫이다. 현금 기준으로 45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