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 아래, 산업은행 내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선정이 금융개혁 차원에서 추진한 2013년 8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른 산은 보유 금융자회사 매각과 지난달 '정책금융 역할 강화 방안'에 따른 비금융자회사 매각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비금융 자회사도 내년부터 '신속매각·시장가치 매각' 원칙에 따라 시장에 환원해 '회수→재투자'의 정책자금 선순환 구조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재원은 예비중견·중견기업 성장 지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 산업·기업 구조 개선 지원 등 산은의 정책금융 역할 수행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은 "국내 자산관리의 선두주자인 미래에셋과 정통 증권업 사관학교인 대우증권의 결합을 통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으로 국내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미래에셋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내년 2월부터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에 대한 확인 실사에 들어간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96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조4620억원이다. 양사 합병시 자기자본 7조8587억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NH투자증권 4조6044억원, 삼성증권 3조6285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3739억원 등을 3조원 이상의 격차로 발 아래 두게 되는 것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