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논란 + 대출 심사 강화 + 금리 인상 가능성 '3중 악재'…많이 올랐던 대구·충남부터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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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 28개월 만에 하락
대구 수성구 84㎡ 실거래가 한 달 새 2000만원 떨어져
천안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수도권 상승폭도 올해 최저
대구 수성구 84㎡ 실거래가 한 달 새 2000만원 떨어져
천안 아파트값 2주 연속 하락…수도권 상승폭도 올해 최저

◆8개 지방 광역시·도 집값 떨어져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지방 광역시·도 중 대구와 충남, 경북 등 8개 시·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올 들어 지방 광역시 중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던 대구(-0.08%), 이웃한 세종시로 신규 주택수요가 몰리는 ‘빨대 효과’ 영향을 받고 있는 충남(-0.08%)의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때 담보가치만 따지던 지방에서 내년 5월부터 소득심사를 추가해 사실상 총부채상환비율(DTI·수도권 60%) 규제를 도입하기로 한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년간 지방 주택시장은 유동성과 저금리 덕분에 호조세를 보였다”며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통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하면 매수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올 들어 최저 상승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폭도 0.03%에 그쳐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보다 앞선 내년 2월부터 담보인정비율(LTV)이나 DTI가 60%를 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자만 갚는 거치 기간이 1년을 넘지 못하도록 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평균 아파트값이 5억원을 웃돌아 주택담보대출 의존 비율이 높은 서울의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보다 20% 넘게 줄었다. 투자수요가 많은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모인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도 이번주 0.01% 하락하며 올 들어 처음 떨어졌다.
반면 확실한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강세를 보여 앞으로 주택시장 차별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공항 건설 호재가 있는 제주는 1주일 새 0.91% 급등하며 3주 연속 1%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혁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울산(0.10%)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교통망 개선이 잇따르고 있는 강원(0.04%)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