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 신데렐라'는 왜 회사를 팔았나
영풍제지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냈다.

영풍제지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 오른 448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년 최고가인 5200원까지 올랐다. 전날 상한가에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최대주주인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등극한 뒤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섬유용 ‘지관원지’ 제조업체인 영풍제지는 지난 22일 노 부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보유 주식 1122만여주(지분율 50.54%)를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노 부회장은 영풍제지의 창업주 이무진 회장(81)의 35세 연하 부인이다. 2008년 이 회장과 결혼한 뒤 2012년 전 부인이 낳은 두 아들을 제치고 이 회장 지분(지분율 51.28%)과 경영권을 물려받아 화제가 됐다.

이후 노 부회장은 증여세 부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금융권을 통해 받은 주식담보대출만 100억원에 달하고 보유주식 중 90% 이상이 금융권 담보로 잡혀 있다.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가운데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배당금을 책정했던 것도 노 부회장의 증여세 납부 때문이란 관측이 많았다.

2012년 165억원이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13년 36억원, 지난해 9억원으로 줄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