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값이 2년4개월 만에 하락했다. 2년 이상 호황을 이어온 지방 주택시장이 아파트 공급 과잉 우려와 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1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방 아파트값이 떨어진 건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대구·충남(-0.08%) 경북(-0.06%) 세종(-0.04%) 대전(-0.04%) 전북(-0.02%) 등 14개 지방 광역시·도 중 여덟 곳의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내렸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대구는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보다 0.03% 오르는 데 그쳐 올 들어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