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결산] 대한민국 과일 소주 흥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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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15년 한 해를 풍미한 주류업계 트렌드는 역시 `과일 소주` 아닐까요?소주가 서민의 애환을 달래는 대중 술로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24년부터의 일입니다. 진로 소주가 이때 처음 등장한 거죠. 완전한 병입 공산품의 형태로 한국 땅에 나타난 소주는 점점 자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기 시작합니다.40여 년이 흐른 1965년이 되어서야 35도에서 30도로 알코올 도수를 낮추기 시작해 작년 17.8도의 참이슬 후레쉬까지 엄청난 혈액 교체를 단행합니다. 그러나 순한 소주로는 이제 승부를 보기 어려웠던 걸까요? 2015년, 소주 업체들은 이른바 `과일 소주 대첩`을 벌입니다.처음 발진식을 가진 건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 성분을 첨가한 순하리는 지난 3월 14도로 알코올 도수를 대낮추며 출시 한 달 만에 100만 병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당시 순하리는 물건을 놓기가 무섭게 팔려 나가면서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란 별명마저 얻습니다. 탄력을 받은 5, 6월은 단 두 달의 기간에 1,800만 병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죠.`좋은데이`로 부산·경남 지역의 소주 강자로 군림하던 무학 역시 석류·유자·블루베리 맛을 앞세우며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소주의 원조인 하이트진로는 `자몽에 이슬`을 앞세우며 후발주자이지만 막강한 화력을 뽐내게 됩니다.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 등의 과일 소주를 선보였고, 부산 소주업체인 대선주조도 `시원블루`를 출범하며 그야말로 과일 소주 춘추전국시대를 이룹니다.그러나 뭐든지 흥하면 망하고 성하면 쇠하는 법. 특유의 달달한 맛과 낮은 알코올 도수로 한여름인 7, 8월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과일 소주는 이후 매출이 급감합니다. 이마트의 매출 자료를 보면 전체 소주 매출 가운데 과일 소주의 비중은 7월 12.9%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다 지난 11월엔 4.7%를 기록합니다. 이러한 매출 하락세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다른 대형 마트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이러한 판매량 둔화는 출시 초기 맛이 궁금해 너도 나도 마셔보던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준 것은 물론, 추워진 날씨에 다시금 상대적으로 높은 도수의 예전 소주를 찾게 됐다는 분석입니다.비록 판매량은 예전 같지 않지만 올 한 해 대한민국 국민은 과일 소주가 있어 행복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2016년엔 어떤 술이 대한민국의 주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지, 애주가 중 한 명으로서 기대를 가져 봅니다.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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