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재근 한경닷컴 기자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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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상장사 주요 최고경영자(CEO) 등 주식 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대박'을 터트렸다. 반면 삼성가(家)와 현대차 부자(父子)의 주식가치는 크게 감소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식부자들 중 서 회장의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 등의 지분가치는 9조504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종가보다 3조6195억원 급증한 것이다. 그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가 같은 기간 각각 85.1%와 53.8% 급등했다.

임 회장도 대박을 터뜨렸다.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평가액은 2조734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조4294억원 증가했다.

한미약품이 잇달아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3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7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563.7%와 754.3% 폭등했다.

한미약품의 주가 급등으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주식 자산도 크게 불었다. 그는 임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지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연말 대비 1조2497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두며 주식자산 증가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보다 1조2689억원,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8168억원 늘어나 각각 주식자산 증가 순위 3위와 5위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삼성가와 현대차 부자의 주식자산은 크게 줄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등 4개 회사의 지분가치는 4조707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1197억원 줄었다.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등의 주식을 보유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1조306억원 감소했다.

삼성가도 올해 주식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자녀들의 주식자산은 모두 감소했다.

이 회장은 올해도 주식부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5개 회사의 지분가치는 11조59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488억원 줄어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보다 7377억원 줄어든 7조9149억원을 기록하면서 주식부호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보다 2371억원씩 감소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