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도심형 면세점' HDC신라면세점, 1차 개점…"한류관광 중심 지향"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이 24일 신규 면세점인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날 서울 한강로동 용산 아이파크몰에 조성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약 60%만 선보이는 1차 개점을 단행했다.

◇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영업면적 60% 우선 열어…'한류 면세점 지향'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1차 개점에서는 아이파크몰 3, 4, 6층 전체 면적의 약 60%인 1만6500㎡ 넓이의 매장을 선보인다.

명품과 화장품, 잡화, 패션, 식품, 토산품 등 401개 브랜드를 운영한다. 이후 내년 3월께에는 3~7층까지 3만400㎡ 면적 전층을 운영하는 '그랜드 오픈'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한류 면세점'을 지향하는 'K-디스커버리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한국의 재발견(Rediscovery of Korea)을 통해 서울과 쇼핑 중심의 관광 문화를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화장품, 패션 등 대표 상품과 지방 관광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한류 관광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중국인이 선호하는 국내 화장품과 함께 수입 브랜드를 모두 갖춘 국내 면세점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설화수', '후' 등 고가와 '이니스프리', '미샤' 등 저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국산 화장품 브랜드를 채웠다. '육심원', '라빠레뜨', '스타일난다' 등 다양한 국산 패션·잡화류 브랜드도 편입했다.

3층과 4층에는 명품과 럭셔리 패션, 수입 화장품 등이 들어선다.

신규 면세점 준비 기간이 짧아 명품이라 불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의 부재가 우려됐지만 '페라가모', '발렉스트라', '비비안웨스트우드', '발리' 등 총 17개 브랜드가 우선 입점했다. 시계의 경우 'IWC', '예거 르쿨트르'를 들여왔고 '롤렉스'도 입점을 확정했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순조롭게 유치되고 있어 그랜드 오픈일에는 정상급 명품들을 대부분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그랜드 오픈에는 총 60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HDC신라면세점은 주차 시설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차로 70여 대의 관광버스를 댈 수 있는 버스 전용주차장과 인근 공영주차장 30여 대 등 총 100여 대의 버스 주차장을 조성했다. 내년 그랜드 오픈과 관광객 수요에 따라 최대 400대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면세점을 만들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명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정몽규 회장 비공식 방문…"미비하지만 잘 준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HDC신라면세점 제공)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개장식에는 양창훈·이길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그러나 면세점을 유치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사진)은 불참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은 비공식적으로 면세점을 방문해 국산 화장품과 패션상품이 모인 6층 매장을 15분가량 둘러봤다.

정 회장은 관계자들에게 "아직 미비하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임직원들이) 고생해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개장 첫 날 오전에는 실질적인 손님보다는 관계자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개장 직전까지 밤샘 마무리작업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휴고 보스' 등 입점이 결정됐지만 아직 들어서지 않은 매장은 가벽이 쳐져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면세점이 개장한 지 한 시간 가량이 지난 오전 10시30분께 4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일시 정지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층고가 넓어 시원한 느낌이고 고급스러운 매장이지만 아직 정비가 다 되지 않은 느낌"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화장품을 구입하러 오기에는 편리할 듯 하다"고 말했다.
사진=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사진=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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