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증시 대폭락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판단한 나머지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해보다 12.6% 성장한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 수익률(달러 기준)이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다.
뉴욕증시는 올 들어 중국발(發) 충격과 전 세계 주요 지역의 경기 부진 등으로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달러 강세 등으로 침체 상태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6월 12일 최고점 5166.3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약 3개월 간 폭락을 반복하면서 시가총액이 5조달러(약 6000조원)나 증발하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조치 등에 힘입어 지난 8월 26일 2850.72로 바닥을 탈출,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날 상하이 지수는 23.60포인트 하락한 3612.485로 마감했다.
지난 9월 골드만삭스는 중국 당국이 6∼8월 증시부양에 1조5000억 위안을 쏟아부어 시장을 구해냈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증시가 대폭락 장세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달리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최고 투자처인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침체한데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6차례 금리를 인하, 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투자가들이 증시로 몰린 것이다.
한편 내년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FT는 종목 다수가 고평가돼 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미약해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A주 시장은 변동성이 늘어나 조정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