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가 새해부터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3년 동안의 냉각기를 벗어나 새로운 양국 관계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양국 외교가에서 커지고 있다.

25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한일 외교당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위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막판 조율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양국은 조율 과정을 거쳐 조만간 기시다 일본 외상의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시다 외상에게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위해 연내 한국을 방문하라고 전격 지시했다고 일본 NHK 등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제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관련 사항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시다 일본 외상은 28일께 서울에서 열릴 군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지혜를 짜내 전력으로 임하고, 땀을 흘릴 용의가 있다"고 25일 밝혔다. 기시다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시다 외상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상대가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예단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수장이 기존 국장급에서 해오던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담판을 벌인다는 점에서 기시다 외상의 방한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 타결을 위한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양국 관계를 냉각시켜온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질 경우 한일 관계는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 경우 한일 관계는 새해부터 큰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요청해 정상회담에서 정식으로 합의하는 방안도 일본 측에서 부상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초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전했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