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m 3퍼트'…US오픈 우승 놓친 존슨 1위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US오픈에서 했던 스리퍼트가 올해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으로 선정됐다.

미국 골프채널은 25일(한국시간) ‘2015시즌 당황스러웠던 순간(Oops Moments) 톱10’을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1위는 존슨이 6월 US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퍼트를 세 번이나 한 장면이었다.

당시 존슨은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에 1타 뒤진 상황이었다. 존슨은 파5인 18번홀에서 자신의 특기인 장타를 살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약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으면 우승, 투 퍼트만 해도 스피스와 함께 연장전에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존슨은 1.2m의 짧은 버디 퍼트도 놓치면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놓쳤다.

2위는 9월 미국 대 유럽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벌어진 컨시드 논란이 꼽혔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는 17번홀에서 상대 선수들이 그린을 떠나자 홀컵 45㎝ 거리에 있는 자신의 볼을 집었다.

'4m 3퍼트'…US오픈 우승 놓친 존슨 1위
하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충격을 받은 앨리슨 리는 경기에서 패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앨리슨 리는 졌지만 페테르센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에 자극받은 미국 팀이 대역전승을 거둔 계기가 됐다.

3위는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매킬로이는 7월 친구들과 축구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매킬로이는 디오픈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한 달 만에 복귀했지만 그 사이 조던 스피스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세계랭킹은 3위다.

4위는 10월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으로 출전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이 저지른 실수가 꼽혔다. 잭 존슨(미국)과 함께 포볼 경기를 한 미켈슨은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같은 제조사, 같은 모델의 공으로 끝까지 경기해야 한다는 ‘원볼 규정’을 어겼다. 경기위원회는 해당 홀 실격 판정을 내렸고 미켈슨-존슨 조는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비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마틴 카이머(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를 잃은 것이 5위로 꼽혔다. 카이머는 PGA 투어 최소 출전 규정(15개)을 채우지 못하면서 PGA 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호주)의 노예 발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아이언을 물 속에 던져버린 사건 등도 올해의 당황스러웠던 장면으로 꼽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