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지역주민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단은 국회의원들이 법적으로 지역구민에게 배포할 수 있도록 보장된 ‘의정보고서’다. 의정보고서는 의원들의 국회 의정활동을 알리는 목적이기 때문에 책자형이나 A4 용지 크기의 유인물로 제작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선거홍보물과 비슷한 ‘명함형’, ‘접이식 포켓형’ 등 휴대와 배포가 쉬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글자 수도 대폭 줄이고 이름과 간결한 구호 위주로 정치인의 이름이 잘 각인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공직선거법상 의정보고서의 형식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의원회관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색 의정보고서’는 장정은 새누리당 의원이 제작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 3단으로 접고 표지에는 스마트폰 화면을 그린 뒤 의원 이름 석 자만 표기했다. 장 의원 측은 “호기심을 유발해 열어보고 싶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보고서를 UCC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뒤 이를 공유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20분 분량으로 1년간의 의정활동을 묶어 소개했다.

의원들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더 튀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이제 명함 크기의 휴대용 의정보고서는 아이디어 축에도 못 낀다”며 “이색적인 방법을 내놓으라는 의원들의 압박이 심하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