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바이오·중국 수혜주 주목…아모텍·크루셜텍·모나미 담을 만
올 한 해 한국 증시는 천국과 지옥을 여러 번 오갔다. 바이오, 화장품 등의 업종이 급등락을 반복했고 중국과 미국 등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증시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투자자들이 새 마음가짐으로 시장을 대하는 1월에는 ‘외풍’을 덜 타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1월 효과’가 나타나곤 했다. 신년에도 ‘1월 효과’를 볼 중소형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미래형 산업에 주목

전기차·바이오·중국 수혜주 주목…아모텍·크루셜텍·모나미 담을 만
연말이면 배당주 주가가 오르듯 1월이 되면 업종별 유망종목에 대한 기대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실적개선 전망이 있는 중소형주에 미리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해 코스닥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로는 사물인터넷(IoT), 전기자동차, 바이오·헬스케어, 중국 소비주 등이 꼽힌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초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소비자가전쇼)가 열리기 때문에 IoT를 비롯해 스마트카, 스마트홈과 관련된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1월20일부터 열리는 다보스포럼의 주요 내용도 디지털 기기와 산업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관련주인 디티앤씨, MDS테크, 와이솔 같은 중소형주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디티앤씨는 삼성전자가 인텔, 브로드컴, 델, 아트멜 등과 함께 결성한 IoT 통신표준 공동개발 컨소시엄에 들어가 있다. MDS테크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실적 전망이 밝다는 이유로, 와이솔은 무선통신 부품 필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드는 기업이라는 이유로 추천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들의 시각도 비슷했다. 한옥석 파트너는 “내년에 주목받는 업종은 전기자동차와 바이오”라며 “아모텍, 크루셜텍, 삼성전기 등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홍은주 파트너도 “전기자동차용 구동모터 등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S&T모티브가 내년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다가 한국GM의 최대 부품 공급업체고 해외 GM과 현대·기아차에 판매하는 제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시장 수혜주 찾아라”

새해에 중국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수출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탁근 KDB대우증권 투자정보지원부 파트장은 “모나미, 엠케이트렌드 같은 중국 수혜주와 콜마비앤에이치, 쎌바이오텍, 지트리비앤티, 오스코텍 같은 바이오헬스케어주가 유망하다”고 봤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모나미의 고급펜 등 문구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엠케이트렌드의 NBA 브랜드도 내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 소비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도, 흥국에프엔비, 삼영무역 등 해외 실적 성장세가 기대되는 종목을 추천했다. 그는 “SPC그룹과 중국에 동반 진출한 흥국에프엔비, 베트남 생산공장 완공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는 삼영무역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여전히 매력적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헬스케어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중소형주)팀장은 “전기자동차, 중국 소비주와 함께 기술개발이 꾸준히 진행 중인 바이오·헬스케어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피부관리, 성형시장의 새로운 강자로서 향후 제품 영역을 더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제약부문에서 메디톡스를 추천했고 하이투자증권은 오스템임플란트, 인바디를 유망주로 꼽았다.

핀테크(금융+기술)주도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한 업종으로 거론됐다. 한옥석 파트너는 “1월에는 정부의 신년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사업방향에 대한 관심 때문에 긍정적 시장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