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표페인트로 잘 알려진 강남그룹의 주력 계열사 건설화학공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강남제비스코’로 바꾼다고 27일 밝혔다.

건설화학공업은 제비표페인트의 브랜드명 역시 ‘JEVISCO(제비스코)’로 바꿔 내년 1월부터 제품과 대리점 간판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제비스코는 제비표페인트의 영문 표현(Jevi’s Coating)에서 따왔다.

“사명 변경은 제비표페인트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지속적인 품질 향상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고 100년 가는 기업을 향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설화학공업 관계자는 “리뉴얼한 심벌 로고는 제비가 가진 지혜로움과 빠른 비상력, 장거리를 비행하는 강인함을 통해 진취적 기상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강남그룹의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경쟁 업체인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에 비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용 페인트 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 페인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용 페인트 시장은 연 300억원 규모다. 3조원인 전체 페인트산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매년 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수천억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화학공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다양한 친환경 페인트 제품을 내놓아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건설화학공업의 국내 페인트 시장 점유율은 12%가량으로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에 이어 업계 4위다. 모태는 광복 직후인 1945년 고(故) 황학구 초대 회장이 부산에서 연 ‘남선도료상회’라는 페인트 가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