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서북쪽으로 55㎞ 떨어진 빈푹성에는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자화전자 공장이 있다. 이곳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베트남 현지 인력을 중견간부로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다. “베트남인이 생산직뿐만 아니라 팀장 역할도 맡다 보니 생산성도 덩달아 좋아졌다”는 게 이종영 자화전자 베트남법인장(사진)의 설명이다.

이 법인장은 “베트남에는 단순 생산직은 많지만 기술을 이해하고 작업을 통솔할 팀장급 인력은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팀장급 간부를 직접 양성하자는 생각에 2012년부터 매년 베트남 직원 중 우수한 6명을 뽑아 한국으로 1년씩 어학연수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4년간 24명이 한국 본사에서 기술과 회사문화 등을 익히고 돌아와 팀장급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법인장은 “회사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 3262억원)의 60%가량이 베트남에서 나오고 있다”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빈푹성=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