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교통허브' 점령한 중국…에티오피아 도로 건설 70%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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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 리포트
아디스아바바 경전철, 중국철도그룹이 건설
4세대 이동통신사업엔 중국 ZTE·화웨이 참여
한국도 에티오피아와 도시 주택건설 협력 논의
아디스아바바 경전철, 중국철도그룹이 건설
4세대 이동통신사업엔 중국 ZTE·화웨이 참여
한국도 에티오피아와 도시 주택건설 협력 논의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에 자리한 에티오피아의 볼레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가 짓고 있는 대규모 공항 부속건물 공사현장을 볼 수 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 곳곳에는 아파트, 쇼핑센터, 빌딩건물 등을 짓는 각종 건설공사가 먼지바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건설현장에서는 중국 건설사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아프리카 대륙에 최근 중국의 ‘건설외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중국과 비슷한 6%대로 예상되는 만큼 도로·철도·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기회가 많다.
중국은 향후 개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도로·철도를 짓는 SOC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해 아프리카 나라들을 순방하면서 고속철도사업 판매에 나서는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고, 동부 아프리카 6개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중국은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대륙의 거점으로 생각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도로 건설의 70%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에 지은 경전철은 중국철도그룹이 먼저 제안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참여한 도시철도사업이다. 4세대 이동통신사업에는 중국의 ZTE와 화웨이가 참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GDP가 8~11%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리적인 위치상 아프리카에서 중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로 갈 수 있는 최고의 관문으로 꼽힌다.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범아프리카 상공회의소, UN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아프리카 상비군 본부 등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까닭이다. AU본부 건물은 중국이 2001년 2억달러를 들여 지어 기증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은 세계 73개 도시를 연결한다. 아프리카 노선만 52개로 아프리카 곳곳을 이어줄 수 있다. 제비바 밋타 에티오피아항공 시장개발 및 글로벌 기업세일 담당 이사는 “동남아시아의 교통허브인 태국 방콕처럼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시작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에티오피아 항공은 이를 위해 수요에 따라 노선 확장과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보잉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드림라이너 787기종을 세계 두 번째로 도입하고, 75대인 항공기 보유 대수를 향후 3년 내 100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뒤늦게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달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방문하며 시장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개척단은 급격한 도시화로 주택문제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도시·주택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도로건설사업 수주와 한국형 정보기술(IT) 기반 교통관리시스템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아프리카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국내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노선인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홍콩에 기항해 빈 좌석을 중국 손님으로 채우고 출발한다. 밋타 이사는 “향후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도 직항노선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수요에 따라 홍콩을 경유하지 않는 직항노선과 운항 횟수 증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스아바바=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아프리카 대륙에 최근 중국의 ‘건설외교’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개척지로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중국과 비슷한 6%대로 예상되는 만큼 도로·철도·에너지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기회가 많다.
중국은 향후 개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도로·철도를 짓는 SOC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해 아프리카 나라들을 순방하면서 고속철도사업 판매에 나서는 세일즈 외교를 전개했고, 동부 아프리카 6개국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중국은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대륙의 거점으로 생각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도로 건설의 70%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에 지은 경전철은 중국철도그룹이 먼저 제안해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참여한 도시철도사업이다. 4세대 이동통신사업에는 중국의 ZTE와 화웨이가 참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GDP가 8~11%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지리적인 위치상 아프리카에서 중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로 갈 수 있는 최고의 관문으로 꼽힌다. 아프리카연합(AU) 본부, 범아프리카 상공회의소, UN 아프리카 경제위원회, 아프리카 상비군 본부 등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까닭이다. AU본부 건물은 중국이 2001년 2억달러를 들여 지어 기증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에티오피아항공은 세계 73개 도시를 연결한다. 아프리카 노선만 52개로 아프리카 곳곳을 이어줄 수 있다. 제비바 밋타 에티오피아항공 시장개발 및 글로벌 기업세일 담당 이사는 “동남아시아의 교통허브인 태국 방콕처럼 아디스아바바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의 시작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에티오피아 항공은 이를 위해 수요에 따라 노선 확장과 운항 횟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보잉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드림라이너 787기종을 세계 두 번째로 도입하고, 75대인 항공기 보유 대수를 향후 3년 내 100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뒤늦게 에티오피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달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방문하며 시장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개척단은 급격한 도시화로 주택문제를 겪고 있는 에티오피아와 도시·주택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도로건설사업 수주와 한국형 정보기술(IT) 기반 교통관리시스템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아프리카 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서도 한국 기업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국내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바로 연결하는 유일한 직항노선인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홍콩에 기항해 빈 좌석을 중국 손님으로 채우고 출발한다. 밋타 이사는 “향후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에 수요가 적어도 직항노선을 신설했다”며 “앞으로 수요에 따라 홍콩을 경유하지 않는 직항노선과 운항 횟수 증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디스아바바=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