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주가가 KDB대우증권 인수 기대감 등으로 연일 들썩이고 있다.

28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거래일보다 7.38% 오른 2만1천100원에 거래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새 주인'으로 예고됨에 따라 자기자본 8조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우증권의 현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인수 기대감, 유상증자 명목 충족으로 최근 급락분에 대한 회복세 등이 겹쳐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8년 만에 기자 간담회를 열어 향후 사업계획 등에 대한 포부를 밝힌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이날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 산업과 자본 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업계 1위의 자산운용사와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의 시너지는 1 플러스 1이 아니라 3,4,5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이 시각 현재 전 거래일보다 2.45% 내린 9천95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지속 중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을 가정할 때 대우증권의 소액주주는 미래에셋증권의 소액주주보다 불리할 수도 있다는 개연성이 제기된다"며 "이는 대우증권 주가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대우증권 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미래에셋증권(0.65배) 대비 21.3%의 멀티플(배수) 차이가 발생한다"며 "이는 합병 주체에 따라 어느 한 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될 소지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