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오빙(常小兵) 차이나텔레콤 회장이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시행을 앞두고 최근 들어 국유기업 고위 경영진에 대한 사정 작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사정기구인 중앙기율위원회는 지난 27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창 회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이 지칭하는 ‘엄중한 기율 위반’이란 부정부패 문제를 지칭한다.

차이나텔레콤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과 더불어 중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로 꼽힌다. 창 회장은 2004년 11월부터 차이나유니콤 회장으로 근무해 왔으며,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 회장에 임명됐다. 그는 작년 7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차이나유니콤 회장 신분으로 중국 통신업계를 대표해 동행한 바 있다.

차이나텔레콤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창 회장에 대한 이번 조사는 차이나유니콤 회장으로 근무할때 저지른 부정 부패와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창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때는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세후 월소득이 8000위안(약 142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이후 약 8개월만에 부패 기업인으로 전락했다. SCMP는 “최근 들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 등 주요 국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부패조사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을 앞두고 국유기업 경영진에 대한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