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위험등급, 3년 수익률 변동성으로 정한다
내년 7월부터 펀드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투자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펀드 위험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비중에서 실제 수익률 변동성으로 바뀌고 등급 종류도 현재 5단계에서 6단계로 세분화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펀드 투자위험등급 분류기준 개선방안’을 마련해 내년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펀드 위험등급을 분류하는 기준을 현재 운용사가 투자할 예정인 자산(포트폴리오)에서 해당 펀드의 ‘3년간 실제 수익률 변동성’으로 바꾸기로 했다.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을 계산해 25%를 초과한 펀드는 1등급(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한다. 25% 이하 2등급, 15% 이하 3등급, 10% 이하 4등급, 5% 이하 5등급, 0.5% 이하는 6등급(매우 낮은 위험)으로 바뀐다.

위험등급은 결산 시점(연 1회)마다 재분류한다. 지금은 펀드 설립 시점에 정해진 위험등급이 청산할 때까지 유지되고 있다. 바뀐 등급은 내년 7월 이후 발행하는 투자설명서부터 반영하고 기존 투자자들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설명해야 한다.

증권형펀드가 아닌 부동산펀드 등 특수펀드는 현재의 분류기준을 유지하되 5단계가 아닌 6단계로 세분화해 다시 등급을 매기도록 할 방침이다. 부동산펀드는 수익률 변동성을 측정하기 어렵고 레버리지펀드 등 다른 특수펀드들은 변동성과 실제 위험도의 상관관계가 작다는 점을 감안했다. 설립한 지 3년이 안 되는 펀드도 3년이 될 때까지는 현재 기준대로 위험등급을 정하도록 했다.

현행 펀드의 위험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뉜다. 약관을 기준으로 주식편입 비중이 높을수록(주식투자 비중이 50% 이상이면 2등급) 위험 등급이 높아지는 식이다 보니 전체 펀드의 55%가 초고위험 펀드로 분류되는 등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등급 펀드라도 투자 종목에 따라 수익률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윤규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투자자들은 보다 합리적으로 펀드를 선택·관리할 수 있고 운용사는 펀드 위험관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