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신차…소형·친환경·SUV가 이끈다
‘소형차·친환경차이거나 아니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16년 상반기에 출동할 신차들의 특징이다. 1~2인 가구 증가로 작은 차가 각광받고, 가족 단위 활동이 늘면서 SUV가 대세로 굳어지는 양상이 내년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환경 규제를 극복할 대안으로 자리 잡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는 더욱 다양해진다.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형차나 친환경차 할 것 없이 더욱 고급스러워지는 것도 내년 상반기 신차의 공통점이다.

쏟아지는 SUV

2016 상반기 신차…소형·친환경·SUV가 이끈다
원숭이 해에 빠르고 날렵한 SUV가 잇따라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음달 중형 SUV인 GLC를 내놓는다. 옛 GLK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벤츠 SUV의 복잡한 차명 체계를 세단처럼 C클래스와 E클래스, S클래스 등으로 단순하게 바꾸면서 국내 SU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기존 M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인 GLE도 선보인다.

렉서스는 내년을 이끌 고급 SUV 시장 대표주자로 RX 4세대 모델을 내세운다. 인피니티도 중형 SUV인 QX50으로 독일차 일색인 국내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신형 RX와 QX50 모두 이전 모델보다 차체를 키웠다. 볼보는 프리미엄 7인승 SUV인 올 뉴 XC90을 내년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푼다.

2016 상반기 신차…소형·친환경·SUV가 이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형 SUV가 신차 시장을 주도한다. 올해 국내 완성차가 소형 SUV 시장을 이끌었다면 내년엔 수입차 업체들이 작은 SUV 대열에 동참한다. BMW는 소형 SUV인 X1의 완전 변경 모델을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판매한다. 혼다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소형 SUV인 HR-V를 내년 상반기 국내에 내놓는다. 시트로엥은 올해 선풍적 인기를 얻은 푸조 2008의 좋은 흐름을 C4 칵투스로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지치기 모델도 속속 나온다. 피아트는 대표 소형차인 친퀘첸토의 크로스오버인 친퀘첸토X로 국내 소비자를 찾는다. 크라이슬러는 지프 브랜드의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 오프로드 모델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 국내 대표 오프로드 전용 SUV인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완전 변경 모델도 시장에 풀린다. 르노삼성자동차의 QM5 후속 모델과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롱보디 모델도 상반기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친환경차 전쟁 본격화

현대차는 다음달에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선보인다. 아이오닉은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차량) 형태로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력원으로 쓰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순으로 출시한다. 기아차는 2분기에 친환경 전용차 니로를 내놓는다. 소형 SUV 형태인 니로는 전기차 모델 없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나온다. 친환경 전용차의 원조인 도요타의 프리우스도 내년 상반기에 완전 변경 모델로 새롭게 태어난다.

BMW는 다양한 충전식 하이브리드로 맞불을 놓는다. 상반기에만 X5와 3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인다. 한국GM은 충전식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의 중간 형태인 쉐보레 볼트를 판매한다. 충전식 하이브리드가 배터리로 최대 50㎞밖에 못 가는 데 비해 볼트는 배터리로만 80㎞를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쉐보레는 볼트를 주행 연장 전기차(EREV)로 부른다. 푸조는 508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인 508RXH를 내놓는다.

소형차와 고성능 차량도 줄을 잇는다. 벤츠가 상반기에 A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과 C클래스 쿠페를 출시한다. 같은 시기 BMW는 뉴 M2 쿠페를 판매한다. 포르쉐는 911 카레라 쿠페를 비롯해 다양한 911 시리즈를 상반기 국내에 선보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