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상가 몸값 1위, 3.3㎡당 6334만원 '분당 호반메트로큐브'
오피스텔 기준시가 1.56%↑…3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
상가도 4년 만에 첫 반등…대구 상승률 5.97% 최고
국세청은 29일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광역시의 상업용 건물과 오피스텔의 새로운 기준시가(2016년 1월1일 기준)를 고시했다. 오피스텔은 연초 대비 평균 1.56%, 상업용 건물은 평균 0.83% 상승했다. 이번 기준시가 고시 대상은 오피스텔이 46만1337실로 전년보다 9.7% 늘었고, 상업용 건물은 49만8320호로 1.5% 증가했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수도권과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올랐다. 상승 폭(전국 평균 1.56%)도 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오른 것은 전셋값 폭등으로 대체 수요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서울 강남의 청담퍼스트타워로 ㎡당 558만5000원이다. 3.3㎡로 환산하면 약 1843만원이다. 청담퍼스트타워는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접근성과 탁 트인 전망,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 등으로 시공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오피스텔이다. 지난해 말 준공돼 이번에 처음으로 기준시가가 매겨졌는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 서초의 강남아르젠(㎡당 526만6000원), 서울 강남 청담의 피엔폴루스(508만6000원), 서울 강남 신사의 현대썬앤빌(466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순위에 새롭게 진입한 판교(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디테라스는 동 평균 기준시가가 ㎡당 459만7000원을 기록해 서울 강남 청담의 네이처포엠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39%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광주(3.23%)였다. 대전(0.91%)과 울산(0.77%)은 8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인 7~8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1.53%로 8개 시·도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4위에 올랐다.

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가건물 기준시가도 2012년 이후 4년 만에 반등했다. 상업용 건물 중에는 경기 분당의 호반메트로큐브가 ㎡당 1919만3000원으로 3년 연속 기준시가 건물 1위에 올랐다. 올 1월 기준시가(1919만4000원)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졌다.
2위는 서울 신당동의 청평화시장 건물(1564만7000원), 3위는 서울 종로 동대문종합상가 디동(1496만7000원), 4위는 서울 신당동의 신평화패션타운(1395만5000원), 5위는 서울 개포동 개포1차 주구센터A동(1373만9000원)이 차지했다.
대구가 오피스텔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에서도 기준시가 상승률(5.97%)이 가장 높았다. 부산(2.18%), 광주(1.6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0.57%)은 하락했다.
기준시가는 취득 당시의 실거래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산정할 때나 상속 또는 증여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이번에 조정된 기준시가는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재산세나 소득세를 산정할 때는 행정자치부의 시가표준이 적용되는 만큼 기준시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