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박 '죄악주 유혹' 내년에도
내년에도 경기침체 속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술 담배 도박(카지노)과 관련된 ‘죄악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KDB대우증권은 ‘2016년 시장이 선택할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변동성 국면에 강한 종목으로 죄악주를 꼽았다. 이 증권사 김상호 연구원은 “술 담배 도박 관련주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수익률이 좋은 경향이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까지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중독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KT&G(39.29%)와 강원랜드(29.44%)처럼 올해 주가 상승폭이 컸던 종목뿐 아니라 주가는 부진했지만 내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종목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가가 뒷걸음질친 파라다이스(-25.42%)와 GKL(-24.65%)이 대표적이다. 주요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영업이익은 올해 687억원에서 내년 1065억원으로 5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KL의 내년 영업이익은 1517억원으로 올해(1305억원)보다 1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주가가 0.22% 하락한 하이트진로와 2.53% 오르는 데 그친 무학도 비슷하다. 두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400억원, 700억원으로 올해보다 10% 이상씩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