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컴, 박동혁 어울림 대표의 적대적 M&A 시도…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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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가 플렉스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경태 플렉스컴 대표가 경영권 매각 계획을 철회하자, 박 대표는 구체적인 M&A 계획을 밝히며 강공을 펼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와 하 대표는 보유지분 241만주(지분 17.69%)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그러나 플렉스컴 측은 지난 24일 계약조항 불이행을 이유로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지했다.
플렉스컴 측은 공시를 통해 "양수인인 박 대표가 운영자금 등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납입하는 내용의 부속합의서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지난 20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줄 것을 플렉스컴 측에 요청했지만 그 후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플렉스컴 측이 갑작스럽게 계약해지를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적대적 M&A를 통해 플렉스컴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1월초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겠다"며 "이후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로 하 대표를 해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회사 대표를 맡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문 경영인을 대표로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 대표의 대주주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으며, 그 외에는 장내 반대매매로 전부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 17일 골드산업대부와 플렉스컴 주식 155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및 기업은행과 체결한 기존 담보계약분까지 합치면 하 대표의 총 담보주식은 235만700주(지분 17.59%)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하 대표의 주식은 5만5350주(지분 0.41%)로 줄어들게 된다. 반대매매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박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후에 회사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연성회로기판업체(FPCB)를 공급하고 있는 플렉스컴은 최근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플렉스컴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손실 329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플렉스컴의 부채비율은 969%다.
박 대표는 현재 베트남에 있는 2개 공장 중 1개를 매각하고, 안산 본사에 있는 사옥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하 대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이후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베트남에 공장을 증설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두 번째 공장은 가동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공장에 있는 재고 물품을 처리하고, 채권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채무를 조정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가능하면 출자전환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재정건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이후에는 신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현재 자신이 진행 중인 보안, 온라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사업 등을 플렉스컴의 기존 사업에 더할 생각이다.
한경닷컴은 플렉스컴과 하 대표에게 관련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다만 하 대표는 이번 매각 계약을 철회하고 인력보강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 경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그러나 분쟁이 길어질수록 정상화 작업도 늦어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와 하 대표는 보유지분 241만주(지분 17.69%)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 그러나 플렉스컴 측은 지난 24일 계약조항 불이행을 이유로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지했다.
플렉스컴 측은 공시를 통해 "양수인인 박 대표가 운영자금 등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납입하는 내용의 부속합의서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 대표는 "지난 20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줄 것을 플렉스컴 측에 요청했지만 그 후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플렉스컴 측이 갑작스럽게 계약해지를 공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적대적 M&A를 통해 플렉스컴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1월초부터 의결권을 위임받겠다"며 "이후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로 하 대표를 해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회사 대표를 맡고 신규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면 전문 경영인을 대표로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 대표의 대주주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 있으며, 그 외에는 장내 반대매매로 전부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 대표는 지난 17일 골드산업대부와 플렉스컴 주식 155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및 기업은행과 체결한 기존 담보계약분까지 합치면 하 대표의 총 담보주식은 235만700주(지분 17.59%)다.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면 하 대표의 주식은 5만5350주(지분 0.41%)로 줄어들게 된다. 반대매매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박 대표는 회사를 인수한 후에 회사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에 연성회로기판업체(FPCB)를 공급하고 있는 플렉스컴은 최근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플렉스컴은 올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영업손실 329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플렉스컴의 부채비율은 969%다.
박 대표는 현재 베트남에 있는 2개 공장 중 1개를 매각하고, 안산 본사에 있는 사옥을 팔아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하 대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이후 제품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베트남에 공장을 증설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두 번째 공장은 가동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공장에 있는 재고 물품을 처리하고, 채권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채무를 조정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가능하면 출자전환을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재정건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이후에는 신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현재 자신이 진행 중인 보안, 온라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사업 등을 플렉스컴의 기존 사업에 더할 생각이다.
한경닷컴은 플렉스컴과 하 대표에게 관련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입장을 듣지 못했다.
다만 하 대표는 이번 매각 계약을 철회하고 인력보강과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정상화시켜 경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그러나 분쟁이 길어질수록 정상화 작업도 늦어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