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54개의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54개사의 금융권 신용 공여액은 총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은 '2015년도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11~12월 중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8개사에 대한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 상반기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 업체 35개사를 더할 경우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총 54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개나 늘어난 수치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잠재적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며 "이번에는 여신규모가 큰 조선 업종이 포함돼 신용공여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19개사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인 C등급을 받은 기업은 11개사다. 부실기업인 D등급을 받은 기업은 8개다. 19개 중 상장사 3곳이 포함됐다.

양 부원장보는 "C등급을 받은 11개 기업 중 4개는 이미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업종별로는 건설이 14개사로 가장 많았다. 철강은 11개사, 전자는 8개사, 조선은 4개사였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54개사의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지난 11~12월 수시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19개사의 신용공여액이 12조5000억원에 달했다.

양 부원장보는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가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신속하게 기업들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C등급 기업의 경우 신속한 금융지원, 자산매각,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한다.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정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업체 중 자구계획을 진행 중인 23개사는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이후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선계획 불이행시 수시 평가 등을 통해 조치할 계획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