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교육·교통·자연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 주거환경평가에서 상위 6개 광역시·도는 순위 차이만 있을 뿐 한국지방브랜드경쟁력지수(KLBCI) 상위 6개(서울 제주 경기 대전 부산 경남)와 겹쳤다.

올해 KLBCI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주거환경 경쟁력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준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주거환경에서 각각 16위와 17위를 차지한 충북과 인천은 KLBCI 순위도 각각 15위와 16위에 그쳤다.

브랜드 조사 전문업체 밸류바인의 구자룡 대표는 “조사 응답자들이 인천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송도신도시 월미도 등 브랜드 경쟁력에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떠올렸다”면서도 “부동산 침체로 옛 도심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데다 항만과 포구를 오가는 각종 화물 트럭 등이 주거환경에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자연환경부문에서도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충북은 직지심체요절, 교육도시, 속리산 등이 브랜드 경쟁력에 긍정적인 요소로 지목됐으나 주거환경부문에선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가 ‘더운 날씨’였으나 주거환경평가에선 7위를 차지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서고, 기록적인 무더위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강원과 제주는 자연환경부문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으나 교통환경은 17위와 16위에 머물렀다. 제주의 교통환경 순위는 KLBCI 종합 순위(2위)와 비교해 14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구 대표는 “제주도와 강원도가 지방브랜드 경쟁력을 더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에 투자하고 교통여건 개선 현황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환경은 서울 대전 경기 대구 부산이 차례로 1~5위였고 하위 1~5위는 강원 전남 세종 충남 전북이었다.

관광환경 5개 부문(문화유산 음식 축제레저 숙박휴양 특산품)에선 제주가 돋보였다. 문화유산, 숙박휴양, 특산품 1위를 차지했다. 음식은 전북, 축제레저는 서울이 1위에 올랐다. 음식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낮게 평가된 곳은 세종 울산 충북 충남 대전 등으로 중부권 광역시도 네 곳 포함됐다. 특산품은 제주에 이어 전남 전북 강원 경북 순이었다.

박기호 선임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