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5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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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은 올해도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는 지루한 양상을 보였다. 불안한 대외 변수 탓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공세를 펼치면서 코스피지수가 1800선 붕괴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주주친화 방안이 힘겹게 방어선을 친 정도였다. 업종별로는 제약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숨가빴던 올해 주식시장을 7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1)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코스피지수는 장기 박스권(1800~2050)을 돌파하지 못했다. 2011년 이후 4년째다. 지난 4월24일 장중 2189.54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8월24일엔 장중 1800.75까지 밀렸다. 지난해 12월30일 1915.59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961.31로 마치며 2.3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말 542.97에 장을 마친 코스닥지수는 30일 682.35로 마감해 25.66% 상승했다.
(2) 외국인 엑소더스
올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578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2011년(-7조9954억원) 이후 4년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고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 ‘오일머니’도 빠져나갔다.
(3) 쏟아진 주주친화 방안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 방어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11월 기준, 예정액 포함)은 9조769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200기업의 올해 기말배당금도 16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제약·바이오주 전성시대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748.5% 상승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자회사인 한미약품이 7조원 규모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주가도 627% 올랐다. 투자자들이 ‘제2 한미약품’ 찾기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5) 문전성시 IPO 시장
올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IPO)한 기업(재상장 제외)은 118곳(유가증권시장 16곳, 코스닥시장 102곳)으로 집계됐다. ‘벤처 붐’이 일었던 2002년(164개) 이후 가장 많았다. LIG넥스원 제주항공 이노션 등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6) 일본 배우기 열풍
중국과 신흥국에 꽂혔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일본을 주목했다.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올 들어 한 차례 이상 일본 기업을 방문했다. 일본을 닮아가는 국내 소비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였다.
(7) 빅딜
지난 24일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및 계열사를 3조원에 사들이기로 한 것도 증시에 적잖은 파장을 미쳤다. 11월엔 SK텔레콤이 1조원대에 CJ헬로비전을 인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1)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코스피지수는 장기 박스권(1800~2050)을 돌파하지 못했다. 2011년 이후 4년째다. 지난 4월24일 장중 2189.54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8월24일엔 장중 1800.75까지 밀렸다. 지난해 12월30일 1915.59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1961.31로 마치며 2.3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말 542.97에 장을 마친 코스닥지수는 30일 682.35로 마감해 25.66% 상승했다.
(2) 외국인 엑소더스
올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578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2011년(-7조9954억원) 이후 4년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신흥국 불안 등으로 많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내다팔았고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 ‘오일머니’도 빠져나갔다.
(3) 쏟아진 주주친화 방안
기업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가 방어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금액(11월 기준, 예정액 포함)은 9조769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피200기업의 올해 기말배당금도 16조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제약·바이오주 전성시대
올해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748.5% 상승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자회사인 한미약품이 7조원 규모의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 주가도 627% 올랐다. 투자자들이 ‘제2 한미약품’ 찾기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5) 문전성시 IPO 시장
올해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IPO)한 기업(재상장 제외)은 118곳(유가증권시장 16곳, 코스닥시장 102곳)으로 집계됐다. ‘벤처 붐’이 일었던 2002년(164개) 이후 가장 많았다. LIG넥스원 제주항공 이노션 등 ‘대어’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6) 일본 배우기 열풍
중국과 신흥국에 꽂혔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일본을 주목했다.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올 들어 한 차례 이상 일본 기업을 방문했다. 일본을 닮아가는 국내 소비시장의 흐름을 읽기 위해서였다.
(7) 빅딜
지난 24일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증권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및 계열사를 3조원에 사들이기로 한 것도 증시에 적잖은 파장을 미쳤다. 11월엔 SK텔레콤이 1조원대에 CJ헬로비전을 인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