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민들이 칭찬한 김기현 울산시장 "공약 잘 지킨 시장으로 남을 것"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자’는 평소 신조를 악착같이 실천했을 뿐입니다. 과분합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실시한 올 하반기 16개 광역시·도 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김기현 울산시장(사진)은 30일 시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위기에 빠진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달라는 울산시민의 엄중한 주문으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7월 시장 취임 이후 스스로 ‘길 위의 시장’임을 자임하며 중앙정부 예산 확보와 투자 유치를 위해 뛰어다녔다. 김 시장이 지난 1년6개월간 서울과 세종시 등을 찾은 것만 89회였다.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에도 다섯 번 나갔다. 이를 통해 울산시 역사상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국가예산을 확보하고 2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2014년 7월1일~2015년 6월30일)해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울산시는 외자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3000여개 창출한 성과로 지난 10월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김 시장은 “정치인들이 불신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취임 초기 지킬 수 있는 공약을 제시했고, 지금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것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낸 단초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울산시는 올 4월 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광역 지방자치단체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최근 롯데쇼핑은 KTX 울산역세권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대형 아울렛도 들어선다. 김 시장은 롯데쇼핑과의 개발협약을 통해 아울렛 등의 본사를 울산에 두고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보장받았다. 김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롯데 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결과다.

김 시장은 “롯데의 울산 투자는 서비스 기반이 너무나 취약한 울산이 인구 200만명의 창조도시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시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행정을 펴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기별로 시민들과 기업, 근로자, 상공인과 직접 만나 ‘통통대화’라는 소통행사를 연다.

그는 “임기 동안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역발상으로 울산경제 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시민에게 보고하는 시장, 광역단체장 중 공약을 가장 잘 지킨 시장으로 기억되기 위해 내년에도 길 위의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