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법안과 관련한 여야 협상이 연말까지 교착상태를 보이자 새누리당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대화 상대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쟁점법안 처리 입장 밝혀달라"…입법 상대로 안철수 끌어들이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의원을 향해 “위기 극복을 위한 노동개혁 5개 법안을 비롯한 여러 법안과 국민 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북한 동포 인권을 위한 북한인권법 등 쟁점법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최근 당명을 바꾼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탈당과 신당 합류, 특정 정치인의 거취 논란 등 정치적 샅바싸움으로 보이는 상황을 많은 국민은 지겨워하고 있다는 점을 야당은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안 의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압박하고 나선 것은 더민주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다 창당 선언 이후 안 의원 지지도와 신당 지지도가 예상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당 관계자는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안 의원의 정치적 지분을 인정한 모습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발표한 12월 넷째주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민주 대표(17.6%)와 김 대표(17.1%)에 이어 안 의원이 16.5%를 얻어 세 사람 모두 1.1%포인트 이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정당 지지도 역시 안철수 신당은 한 주 전보다 2.7%포인트 오른 19%로, 각각 1%포인트, 3.3%포인트 떨어진 새누리당(37.2%)과 더민주(22.4%)를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압박에 안 의원은 앞으로 견해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은 다음달 12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정리해 신당의 당론 차원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