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모피가 좋아요
환경·윤리문제 없어 소비층 커져
모피의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물세탁 가능해 보관·관리도 간편

패션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연간 5000만마리에 가까운 동물이 모피 의류 제조과정에서 도살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여우털 코트 한 벌을 만드는 데 11~45마리가 희생되고, 토끼털 코트엔 30마리, 밍크 코트엔 55~200마리가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한동안 모피가 외면받았던 데는 이런 비윤리적 생산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잖이 작용했다.
최근 출시된 페이크 퍼 제품은 20~30대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디자인이 많아 젊은 층에도 인기가 좋다. 코트 재킷 조끼 등의 외투류는 물론 가방이나 잡화류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탁창웅 LF 차장은 “페이크 퍼는 천연 모피보다 낮은 가격으로 훨씬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페이크 퍼는 관리가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구입 후 처음에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이후에는 물세탁을 해도 상관없다. 세탁기에 돌린 뒤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는 게 좋다. 페이크 퍼의 털은 보통 아크릴 소재여서 햇빛에 말리면 색이 바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소재R&D팀 책임은 “소재 자체에 탄성과 회복력이 있으므로 눌리거나 엉킨 부분은 툭툭 털어주고 브러시로 빗어주면 원래의 형태로 복원된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