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꽃구경' 공연 모습. (자료 도향아트홀)
'아버지의 꽃구경' 공연 모습. (자료 도향아트홀)
[ 김하나 기자 ]최근 문화·예술계의 코드는 '가족'과 '코믹'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되 '웃음 코드'는 가져가자는 것이다.

대표적인 코믹 가족극이라면 tvN의 '응답하라 1988'이 있다. 1988년 서울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16화까지 방송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이 드라마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와 사랑과 우정을 그리면서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15회가 평균시청률 16.3% 최고시청률 18.3%를 넘어서면서 케이블TV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공중파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MBC의 수목 휴먼코미디 '달콤살벌 패밀리' 또한 단순한 가족극이 아닌 코믹 가족극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서열 4위인 정준호(윤태수 역)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2TV 새 주말극 <아이가 다섯> 또한 싱글맘과 싱글대디가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 사랑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명랑하고 따뜻한 코믹 가족극이다. 안재욱과 권오중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공연계에서도 코믹 가족극이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극인데다 연극 <애자> 등을 연출한 미다스의 손 장도현이 연출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로 도향 아트홀에서 2일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되는 <아버지의 꽃구경>이 그 주인공이다.

새해에는 훈훈한 가족 연극 어때요?
<아버지의 꽃구경>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부부와 도둑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엮어놓은 가족코믹극이다. 등장인물의 면면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집안이다.

시아버지인 김만득은 치매노인으로 자신은 아직도 6·25 전쟁 중인 걸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김노인의 큰 아들인 김대한은 보증을 잘 못 서는 바람에 집을 압류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고 아내인 한송이는 치매 걸린 시아버지와 어려운 가정형편, 임신까지 하면서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이러한 집에 늦은 침입을 의하는 도둑. 가재도구에 붙어있는 압류딱지를 발견하고 다시 나가려는 순간 김노인과 맞닥뜨린다. 치매노인은 도둑임을 몰라보고 도둑은 엉겁결에 노인과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연극은 절정을 맞게 된다. 좌충우돌 김노인과 도둑 숨바꼭질. 대한과 송이의 갈등. 과연 이들의 문제는 잘 해결 될 수 있을지가 이 연극의 주요 얘기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웃음과 눈물은 필수다.

장도현 연출가는 연극 <애자><연애특강><옆방웬수><도둑놈다이어리><해피바이러스><행복한유령>등 유쾌하고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주로 연출했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노인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정대홍이 주인공인 김노인으로 분한다.

화~금 8시 / 토요일(공휴일) : 6시, 8시 일요일 6시 | 대학로 도향 아트홀 | 전체 관람가 | 90분 | 070-7743-1421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