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왕궁 거닐고 반얀트리 랑코서 황제 같은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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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베트남 옛 왕국을 만나다
베트남 중부의 다낭에는 2세기 말부터 17세기 말까지 참족이 세운 참파왕국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래전부터 동서양 간의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한 곳이어서 베트남의 융성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다낭의 겨울은 온화하다. 평균기온이 18~24도 정도이며 습도도 높지 않아 관광하기에 좋다.
찬란한 전통이 살아 숨쉬는 옛 도시
다낭 관광의 백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후에와 호이안. 먼저 다낭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옛 베트남 왕국의 수도 후에(Hue)를 둘러봤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황제릉과 왕궁이 자리해 있다. 도시 전체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후에 왕궁은 중국, 베트남 전통에 오랫동안 베트남을 식민통치한 프랑스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왕궁 주위로 수로를 내서 적의 침입에 대비했고, 뜰은 가로세로 각각 2㎞ 길이의 길과 넓은 정원으로 이뤄졌다. 자금성을 본떠 지은 태화전, 왕의 위패를 모신 현임각, 황제의 이름을 한자로 적은 무게 23t의 청동향로 등은 중국 역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찬란했던 후에는 공산 정부가 수도를 하노이로 옮기면서 수도로서 기능을 잃게 된다. 베트남전쟁 때 많은 유물과 유적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낭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는 투본강 주변의 도시 호이안(Hoi An)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15~19세기 융성했던 동남아시아 최대 무역도시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으로 1999년에 옛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호이안 관광의 시작은 내원교(Japanese Bridge)부터다. 2만동짜리 베트남 화폐의 뒷면에 인쇄돼 있는 다리로, 16세기 호이안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만들었다. 비와 햇빛을 막기 위해 지붕을 얹은 내원교를 중심으로 왼편은 일본인들이, 오른편은 중국인들이 거주했다. 다리 주변의 ‘쩐 푸’ 거리와 ‘응엔 타이 혹’ 거리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기념품과 옷 가게, 고풍스런 옛 건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카페들로 가득하다.
호이안에 간다면 3대 명물도 맛봐야 한다. 새우를 넣고 찐 쌀 만두 ‘바인 박’, 돼지고기와 채소를 얹은 국수 ‘까오 러우’, 튀긴 만두 ‘완톤’이 유명하다. 식사와 함께 베트남산 커피를 마시면 미식의 즐거움이 온몸을 채운다. 밤엔 건물과 골목길에서 나오는 형형색색 등불이 낮과 다른 고풍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투본강 주변을 장식한 화려한 등불과 소망을 빌어 강에 띄운 등불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LED전광판 같은 강렬함이 아니라 은은한 자태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낭 여행의 마침표-반얀트리 랑코
후에와 호이안을 둘러봤다면 이제 피곤한 몸을 쉬게 할 시간. 베트남 중부의 아름다운 풍광과 웅장한 쯔엉선 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반얀트리 랑코(banyantree.com/en)는 2012년에 개장한 고급 리조트·호텔·스파시설로 다낭국제공항에서 40㎞ 떨어져 있다. 과거 베트남 왕조가 살았던 화려한 주거 형태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객실 설비를 가미해 만들었다.
반얀트리 랑코의 장점 중 하나는 수려한 풍광. 3㎞에 이르는 긴 해안선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알, 눈을 시원하게 하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어디서나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객실마다 별도의 수영장과 해변, 정원을 갖췄다. 객실 전면으로 푸른 바다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인공호수와 높은 산봉우리를 볼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됐다.
라군·비치·힐사이드 등 3종류의 풀빌라가 49채 마련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천연 호수가 보이는 ‘라군 풀빌라’는 넓은 개인 수영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깔끔한 돌 층계와 안락한 침구, 욕조 등이 큰 만족감을 준다. ‘비치 풀빌라’는 산의 녹음이 깃든 곳에 자리해 있다. 전용 수영장이 마련돼 있고 파도와 모래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원목 선데크와 널찍한 태국식 파빌리온 등이 동남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한다. ‘힐사이드 풀빌라’는 해발 25~85m 높이의 언덕에 지어졌다. 바다 경치를 야외 풀장과 라운지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다. 이 중 237㎡ 규모의 투베드룸은 야외 제트풀과 실내 거실공간을 갖췄고, 스리베드룸은 베트남 장인들의 예술작품과 가구로 장식해 고풍스럽다.
스파로 피로 씻고 미식으로 건강까지
여독은 반얀트리 랑코의 스파에서 풀 수 있다. 반얀트리 스파 아카데미를 수료한 테라피스트의 전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반얀트리 랑코 관계자는 “베트남의 신선한 천연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파를 통해 신체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각종 별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산꼭대기에 있어서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샤프론’은 전통 태국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 재구성한 메뉴를 선보인다. 왕족을 상징하는 보랏빛 직물과 자수를 놓은 비단으로 실내를 꾸며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아주라’에서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중심으로 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후식을 내놓는다. 베트남의 풍미가 가득한 요리로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더 워터코트’와 차와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투구안’도 이곳의 자랑거리.
다양한 여가활동도 재미를 더한다. 닉 팔도가 설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디스커버리가 선정한 ‘세계 10대 비경’ 중 한 곳인 하이반패스 투어의 인기가 높다. 자전거 하이킹과 보트여행, 수상스포츠, 트레킹 등도 반얀트리 랑코에 머물면서 해볼 만한 활동이다. 예약 문의는 전화 (+84-54-3695-888) 또는 이메일(reservations-langco@banyantree.com)로 하면 된다.
다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다낭 관광의 백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후에와 호이안. 먼저 다낭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져 있는 옛 베트남 왕국의 수도 후에(Hue)를 둘러봤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던 곳으로 황제릉과 왕궁이 자리해 있다. 도시 전체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후에 왕궁은 중국, 베트남 전통에 오랫동안 베트남을 식민통치한 프랑스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왕궁 주위로 수로를 내서 적의 침입에 대비했고, 뜰은 가로세로 각각 2㎞ 길이의 길과 넓은 정원으로 이뤄졌다. 자금성을 본떠 지은 태화전, 왕의 위패를 모신 현임각, 황제의 이름을 한자로 적은 무게 23t의 청동향로 등은 중국 역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찬란했던 후에는 공산 정부가 수도를 하노이로 옮기면서 수도로서 기능을 잃게 된다. 베트남전쟁 때 많은 유물과 유적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낭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는 투본강 주변의 도시 호이안(Hoi An)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15~19세기 융성했던 동남아시아 최대 무역도시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으로 1999년에 옛 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호이안 관광의 시작은 내원교(Japanese Bridge)부터다. 2만동짜리 베트남 화폐의 뒷면에 인쇄돼 있는 다리로, 16세기 호이안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만들었다. 비와 햇빛을 막기 위해 지붕을 얹은 내원교를 중심으로 왼편은 일본인들이, 오른편은 중국인들이 거주했다. 다리 주변의 ‘쩐 푸’ 거리와 ‘응엔 타이 혹’ 거리에는 화려하게 장식한 기념품과 옷 가게, 고풍스런 옛 건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카페들로 가득하다.
호이안에 간다면 3대 명물도 맛봐야 한다. 새우를 넣고 찐 쌀 만두 ‘바인 박’, 돼지고기와 채소를 얹은 국수 ‘까오 러우’, 튀긴 만두 ‘완톤’이 유명하다. 식사와 함께 베트남산 커피를 마시면 미식의 즐거움이 온몸을 채운다. 밤엔 건물과 골목길에서 나오는 형형색색 등불이 낮과 다른 고풍스러운 멋을 보여준다. 투본강 주변을 장식한 화려한 등불과 소망을 빌어 강에 띄운 등불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LED전광판 같은 강렬함이 아니라 은은한 자태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낭 여행의 마침표-반얀트리 랑코
후에와 호이안을 둘러봤다면 이제 피곤한 몸을 쉬게 할 시간. 베트남 중부의 아름다운 풍광과 웅장한 쯔엉선 산맥을 배경으로 하는 반얀트리 랑코(banyantree.com/en)는 2012년에 개장한 고급 리조트·호텔·스파시설로 다낭국제공항에서 40㎞ 떨어져 있다. 과거 베트남 왕조가 살았던 화려한 주거 형태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객실 설비를 가미해 만들었다.
반얀트리 랑코의 장점 중 하나는 수려한 풍광. 3㎞에 이르는 긴 해안선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모래알, 눈을 시원하게 하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어디서나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다. 객실마다 별도의 수영장과 해변, 정원을 갖췄다. 객실 전면으로 푸른 바다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로는 인공호수와 높은 산봉우리를 볼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됐다.
라군·비치·힐사이드 등 3종류의 풀빌라가 49채 마련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천연 호수가 보이는 ‘라군 풀빌라’는 넓은 개인 수영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깔끔한 돌 층계와 안락한 침구, 욕조 등이 큰 만족감을 준다. ‘비치 풀빌라’는 산의 녹음이 깃든 곳에 자리해 있다. 전용 수영장이 마련돼 있고 파도와 모래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원목 선데크와 널찍한 태국식 파빌리온 등이 동남아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한다. ‘힐사이드 풀빌라’는 해발 25~85m 높이의 언덕에 지어졌다. 바다 경치를 야외 풀장과 라운지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다. 이 중 237㎡ 규모의 투베드룸은 야외 제트풀과 실내 거실공간을 갖췄고, 스리베드룸은 베트남 장인들의 예술작품과 가구로 장식해 고풍스럽다.
스파로 피로 씻고 미식으로 건강까지
여독은 반얀트리 랑코의 스파에서 풀 수 있다. 반얀트리 스파 아카데미를 수료한 테라피스트의 전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반얀트리 랑코 관계자는 “베트남의 신선한 천연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스파를 통해 신체의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각종 별미도 빼놓을 수 없다. 산꼭대기에 있어서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샤프론’은 전통 태국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 재구성한 메뉴를 선보인다. 왕족을 상징하는 보랏빛 직물과 자수를 놓은 비단으로 실내를 꾸며 분위기가 고급스럽다. ‘아주라’에서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중심으로 한 해산물과 다채로운 후식을 내놓는다. 베트남의 풍미가 가득한 요리로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더 워터코트’와 차와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투구안’도 이곳의 자랑거리.
다양한 여가활동도 재미를 더한다. 닉 팔도가 설계한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디스커버리가 선정한 ‘세계 10대 비경’ 중 한 곳인 하이반패스 투어의 인기가 높다. 자전거 하이킹과 보트여행, 수상스포츠, 트레킹 등도 반얀트리 랑코에 머물면서 해볼 만한 활동이다. 예약 문의는 전화 (+84-54-3695-888) 또는 이메일(reservations-langco@banyantree.com)로 하면 된다.
다낭=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