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 떠다니는 '호버보드' 나온다
땅 위를 떠다니는 이동 수단인 ‘호버보드(hoverboard·사진)’가 올해 미국에서 상용화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뉴멕시코주에 있는 민간 항공우주업체 ‘아카(www.arcaspace.com)’가 공중에 떠오를 수 있는 ‘아카보드’를 4월15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호버보드는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더 퓨처2’에서 미래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개념이다. 2014년 미국에선 헨도 호버보드란 제품이 처음 나왔지만 자성 물질로 된 표면에서만 뜰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나올 아카보드는 표면의 특성과는 상관없이 땅이나 물 위로 30㎝가량 떠오를 수 있다. 보드에 탑재된 고출력 팬 36개를 돌려 272마력의 힘으로 땅을 밀어내 떠오르는 방식이다.

호버보드의 실물은 커다란 탁자 상판처럼 생겼다. 개발사는 호버보드가 새로운 운송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동거리가 짧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카보드는 충전에 6시간이 걸리지만 작동 시간은 3~6분에 불과하고 최대 이동 거리도 약 1.6㎞에 그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1㎞. 가격도 한 대당 1만9900달러(약 2347만원)에 달한다. 35분 만에 충전 가능한 보조 배터리인 ‘아카도크’는 4500달러에 이른다.

최근 미국 등지에서는 공중에 떠다니지는 않지만 바퀴 두 개로 균형을 잡으며 이동할 수 있는 전동보드가 호버보드란 이름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며 논란을 불러왔다. 드미트루 포페스쿠 아카 최고경영자(CEO)는 “아카보드의 배터리는 우리 회사가 항공우주 운송 수단에 사용한 것 중 최상 품질”이라며 “10년 동안 배터리 과열 문제가 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