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갖고 노는 법 동영상…사업모델 찾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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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자 46만명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권원숙 대표
NHN에서 18억원 투자 유치
지난해 15억원 매출, 1억원 순익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콘텐츠
소통과 공감의 힘 나누고 싶어
NHN에서 18억원 투자 유치
지난해 15억원 매출, 1억원 순익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콘텐츠
소통과 공감의 힘 나누고 싶어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예요!”
요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소리다. 아동용 콘텐츠 제작사 캐리소프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동영상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다. ‘캐리(Carrie)’란 이름의 20대 여성 진행자가 각종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언뜻 보면 “다 큰 어른이 혼자서 저게 뭐 하는 건가” 싶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매일 다른 내용으로 올라오는 이 동영상에 열광한다. 이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46만명을 넘었으며, 누적 조회수 5억2000여건으로 한국 유튜브 채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엔 NHN엔터테인먼트가 캐리소프트에 1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45·사진)를 최근 서울 구로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캐리는 올해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한 딸의 영문 이름”이라며 “누가 봐도 부끄럽거나 낯 뜨겁지 않은 건강한 콘텐츠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회사명에 담았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구 홍보와 협찬은 받지 않으며, 프로그램에 나오는 장난감들은 모두 회사에서 직접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가 이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 8월이다. 동덕여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기업 출장·여행 연결 관련 분야에 종사해오다가 콘텐츠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업무 특성상 늘 새로운 정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글이나 유튜브 등을 자주 접하게 됐어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도 빨리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저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동용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무리 시장 상황이 어려워도 어린이 관련 산업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단 3명이었다. 초기 3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은 고작 17만원뿐이었다. 이젠 그때와 달리 자리가 잡혀가는 모습이다. 캐리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5억원, 순이익은 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사업은 진입 장벽은 낮지만 그 안에서 성공하려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해야 해요. 아이들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아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획회의를 하며 ‘하루 한 편씩 새 동영상을 꼭 올린다’는 약속을 했고, 지금까지 그걸 지켜오고 있어요.”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콘텐츠의 건전성 및 교육적 내용 강화다. 캐리소프트에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과 더불어 어린이용 독서 콘텐츠 채널 ‘캐리 앤 북스’, 여러 가지 단체 놀이를 소개하는 채널 ‘캐리 앤 플레이’도 함께 운영 중이다. 권 대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재미만 좇으면 장기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어린이들이 보는 만큼 진행자가 비속어나 아동에게 어울리지 않는 어휘를 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채용과 복지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캐리소프트 직원 20명은 전원 정규직이다. 집이 먼 직원들을 위해선 회사 인근 오피스텔에 방을 마련해준다. 권 대표는 “특성화고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들을 최근 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 일을 매우 잘한다”며 “이제 창업한 지 1년 남짓 된 중소기업이지만 앞으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좋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요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소리다. 아동용 콘텐츠 제작사 캐리소프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동영상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다. ‘캐리(Carrie)’란 이름의 20대 여성 진행자가 각종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언뜻 보면 “다 큰 어른이 혼자서 저게 뭐 하는 건가” 싶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매일 다른 내용으로 올라오는 이 동영상에 열광한다. 이 채널은 현재 구독자가 46만명을 넘었으며, 누적 조회수 5억2000여건으로 한국 유튜브 채널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엔 NHN엔터테인먼트가 캐리소프트에 1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권원숙 캐리소프트 대표(45·사진)를 최근 서울 구로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캐리는 올해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한 딸의 영문 이름”이라며 “누가 봐도 부끄럽거나 낯 뜨겁지 않은 건강한 콘텐츠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회사명에 담았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의 순수성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구 홍보와 협찬은 받지 않으며, 프로그램에 나오는 장난감들은 모두 회사에서 직접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가 이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해 8월이다. 동덕여대 독일어과를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기업 출장·여행 연결 관련 분야에 종사해오다가 콘텐츠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업무 특성상 늘 새로운 정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글이나 유튜브 등을 자주 접하게 됐어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도 빨리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저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동용 콘텐츠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무리 시장 상황이 어려워도 어린이 관련 산업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단 3명이었다. 초기 3개월간 벌어들인 매출은 고작 17만원뿐이었다. 이젠 그때와 달리 자리가 잡혀가는 모습이다. 캐리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15억원, 순이익은 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사업은 진입 장벽은 낮지만 그 안에서 성공하려면 정말 치열하게 경쟁해야 해요. 아이들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더욱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아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획회의를 하며 ‘하루 한 편씩 새 동영상을 꼭 올린다’는 약속을 했고, 지금까지 그걸 지켜오고 있어요.”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콘텐츠의 건전성 및 교육적 내용 강화다. 캐리소프트에선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과 더불어 어린이용 독서 콘텐츠 채널 ‘캐리 앤 북스’, 여러 가지 단체 놀이를 소개하는 채널 ‘캐리 앤 플레이’도 함께 운영 중이다. 권 대표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재미만 좇으면 장기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한다고 본다”며 “어린이들이 보는 만큼 진행자가 비속어나 아동에게 어울리지 않는 어휘를 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 채용과 복지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캐리소프트 직원 20명은 전원 정규직이다. 집이 먼 직원들을 위해선 회사 인근 오피스텔에 방을 마련해준다. 권 대표는 “특성화고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들을 최근 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 일을 매우 잘한다”며 “이제 창업한 지 1년 남짓 된 중소기업이지만 앞으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주는 좋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