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상 5.3도를 기록했다. 이른 봄에 가까운 날씨로 기상청이 일별 기온 관측을 시작한 1954년 이후 가장 높은 1월3일 기온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넘게 지속되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것이란 관측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온은 새해 첫날 영하 3.3도를 기록한 뒤 2일 1도로 하루 만에 영상권 기온을 회복하는 등 새해 들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저 기온은 영상 1.0도로, 기상 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다.

기상청은 “찬 대륙성 고기압이 수축한 데다 전국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대기 표면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국의 겨울 축제가 잇달아 취소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엔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전국에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