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올해 첫 거래일에 동반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7% 이상 폭락, 3300선마저 무너졌다. 새해 들어 불안한 중동 정세도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52포인트(6.85%) 빠진 3296.66으로 종료됐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3500선에서 장을 출발한 뒤 낙폭을 4% 확대하다가 잠시 숨을 돌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다시 확대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

심천지수도 100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이날 심천지수는 1033.96포인트(8.16%) 하락한 1만1630.94에 장이 끝났다.

올해 첫 거래일의 중국 증시 급락세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커졌다. 중국 CSI3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9포인트(6.98%) 하락한 3470.41에 거래를 끝냈다.

CSI300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이 5%에 도달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5분간 주식 및 옵션 지수선물 매매가 중단됐다. 그러나 매매가 재개된 후에도 낙폭이 7%대까지 확대되면서 모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중국 민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위축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8.6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8.2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 48.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동 정세 불안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일 시아파 지도자를 포함해 테러 혐의자 47명을 집단 처형하고 다음날 이란과의 외교단절을 선언했다.

중국 증시와 중동 불안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도 영향을 받으며 2~3%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2.73포인트(3.06%) 하락한 1만8450.9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8900선 중반까지 낙폭을 줄이며 1만9000선 회복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3%대로 확대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내줬다. 전 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1918.76에 끝났다. 대만지수는 2.68% 빠진 8114.26을 나타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올해부터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대형주 중심인 CSI300지수를 기준으로 5% 등락폭을 보이면 15분 거래중단, 7% 등락폭을 보이면 이날 증시 거래는 자동으로 종료되는'서킷브레이커'를 도입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