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가운데)과 시청 공무원 700여명은 4일 형산강에서 90여대의 배를 타고 ‘포항 경제를 살리자’는 이색 시무식을 열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가운데)과 시청 공무원 700여명은 4일 형산강에서 90여대의 배를 타고 ‘포항 경제를 살리자’는 이색 시무식을 열었다. 포항시 제공
4일 오전 경북 포항시 형산강 조정경기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포함한 시청 공무원 700여명은 드래곤보트와 수상오토바이 등 90여척의 배에 나눠 타고 송도동 요트계류장까지 4.7㎞ 구간을 항해하는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다.

이날 행사는 시무식을 대신해 철강경기 침체로 위기에 빠진 포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공무원들이 기업 살리기에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시장은 “한때 울산 못지않은 ‘부자 도시’였던 포항이 세계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철강 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길이라면 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이달부터 기업유치과 직원 2명을 철강공단에 파견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철강 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철강기업 사랑운동’을 시작했다. 인허가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주고 공단 도로변 주차도 당분간 허용할 방침이다.

포항뿌리회 등 200여개 포항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자매마을 대표들도 포항제철소와 철강공단 기업에 감사와 격려의 편지를 보내며 기업인들의 기(氣)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김학동 포항제철소 소장은 “새해부터 시작된 포항 시민과 공무원들의 뜨거운 기업사랑에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