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ICT 입힌 자동차·조선이 미래 먹거리"
울산시는 스마트자동차 정밀화학 등 2030년까지 울산 경제를 이끌어갈 신주력산업 25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기존 3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세웠다고 5일 발표했다.

신주력산업은 과거 자동차 조선 등 대기업 완성품이 중심이 된 것과 달리 부품소재·기술개발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것이 특징이다.

울산시는 우선 기존 주력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환경기술(ET), 나노기술(NT) 등 첨단 신기술을 융·복합한 스마트 및 그린자동차와 스마트 조선, 극한환경 해양플랜트, 정밀화학, 바이오화학, 탄소소재 등 7개 산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자동차산업은 ICT를 접목한 스마트자동차와 ET·NT를 융합한 그린자동차가 주 개발대상으로 울산지역 내 1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관련 부품 제조와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조선해양과 ICT를 결합한 스마트조선은 기존 조선업체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항해, 통신, 선박기관 관련 기자재 및 단위 부품을 제조하는 산업을 육성한다. 극한환경 해양플랜트산업은 미개척지인 극한 해역이나 500m 이상 심해에서도 석유, 가스자원 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양플랜트 및 관련 기자재 제조 중소기업과 설계회사를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에서 소재를 생산해 자동차 차체, 항공기 동체 등에 활용하는 탄소소재 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주력산업과는 별개로 태양광, 수소, 연료전지, 초소형 발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빅데이터, 지능형 사물인터넷, 스마트 팩토리, 바이오메디컬 등 모두 18개 분야의 신수종 주력산업도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울산 제조업의 산업여건 분석과 중앙정부 산업정책 동향, 글로벌 메가트렌드 등을 분석해 앞으로 15년간 울산지역 제조업 성장을 견인할 신주력산업군을 선정했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현재 울산 경제를 ‘퍼펙트 스톰(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했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해양산업이 구조적 문제점을 간과하다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 엔화 약세 등이 겹치며 퍼펙트 스톰과 같은 충격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지난해 1~10월 600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줄어드는 등 지난 한 해 730억~74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2010년 713억달러 이후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수출액이다.

울산의 제조업 생산액은 2008년 167조2000억원에서 2013년 216조6000억원으로 5.3%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5.9%)에는 못 미쳤다. 부가가치액도 같은 기간 39조6000억원에서 45조1000억원으로 증가율이 2.7%에 그치면서 전국 평균(5.4%)의 절반에 머물렀다.

김 시장은 “주력산업을 다양화해 글로벌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업구조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