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미국 증시, 中 충격에 휘청…기름값 리터당 1300원 눈앞
간밤 미국 증시는 중국발(發) 충격으로 인해 휘청거렸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 지역 긴장이 겹치면서 다우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1% 넘게 급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리터당 13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1404.07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 뉴욕증시, 다우지수 1.58% 급락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09포인트(1.58%) 떨어진 1만7148.9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28포인트(1.53%) 내린 2012.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32포인트(2.08%) 하락한 4903.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는 8년 만에 가장 부진한 첫 거래일을 기록했다.

◆ 주유소 기름값, 당 1300원 시대 눈앞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ℓ)당 13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26원 내린 ℓ당 1404.07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12일 1501.37원에서 13일 1501.40원으로 0.03원 오른 이후로 80일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유소 중 58.5%인 6947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 유가, 중동 불안에도 하락…WTI 0.76%↓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로 중동 상황이 불안정해진 가운데서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센트(0.76%) 떨어진 배럴당 36.76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센트(0.05%) 내린 배럴당 37.26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등 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 자영업 대출 520조원…부실 위험 경고등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가 5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넘어 나간 대출이 20% 가까이 돼 부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해 가계 및 기업대출을 중복해서 받은 자영업자 비중도 63.6%나 됐다.

정희수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체질개선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하고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등 고위험 계층에 대한 세부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반기문, 사우디-이란 단교에 우려…자제 촉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슬람 시아파 유력인사 등 테러 혐의자 47명 집단처형 후 정면 충돌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무장관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자제를 호소했다.

이란과 외교관계를 단절한 사우디의 아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에게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고, 이란의 모하마드 지하드 자리프 외무장관에게는 이란 내 외국 공관 보호를 요구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두 장관에게 "양국 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피해달라"고 주문하면서 양국의 건설적 역할이 지역 내 평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 기온 떨어지고 바람 강해 출근길 '쌀쌀'

화요일인 5일 중부 지방은 중국 북부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

남부 지방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나 대체로 흐리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이 떨어지겠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일부 내륙과 산간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야겠다.

권민경 증권금융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