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강제화, LG생활건강, 팬톤 홈페이지
사진=금강제화, LG생활건강, 팬톤 홈페이지
올해는 편안한 느낌의 옅은 분홍색과 하늘색을 입은 봄처녀들이 거리를 활보할 전망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색채 컨설팅 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파스텔톤 분홍색인 '로즈쿼츠'와 하늘색인 '세레니티'를 선정하면서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팬톤이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포도주빛 '마르살라'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선 분위기다.

금강제화는 '르느와르 스튜디오 플레인6'를 통해 분홍과 하늘색을 비롯한 다양한 파스텔색 여성용 구두를 출시했다. 플랫폼, 토오픈, 미드힐 등 6가지 펌프스를 선택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 VDL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VDL+팬톤 컬렉션'을 내놨다. 로즈쿼츠 및 세레니티 색상과 잘 어울리는 색상의 아이섀도를 모은 팔레트가 주력제품이다. 이 밖에 립스틱 등 10가지 한정판 제품을 선보인다.

주류업계에서도 파스텔톤을 활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 롯데주류는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 페트병 제품에 파스텔톤 패키지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올해의 색상을 적용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은 전보다 소비자들이 색상 유행에 민감해졌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해외에서도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를 활용한 패션·화장품 브랜드가 다수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샤넬은 201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두가지 색상을 조합한 다양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봄·여름에 어울리는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에 색상을 적용,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비오네, 델포조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컬렉션에서 이들 색상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소속 화장품 및 편집숍 브랜드 세포라는 팬톤과 협업한 4번째 한정판을 내놨다. 립글로스와 립스틱, 아이섀도 등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팬톤은 최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대인이 내적 안정과 웰빙을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해 안락함을 느끼게 하는 색상을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팬톤 측은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색상"이라며 "따듯하고 포근한 장밋빛과 푸르고 평온한 푸른색으로 침착함과 평온, 만족성과 연관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세포라, 샤넬 홈페이지
사진=세포라, 샤넬 홈페이지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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