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 '음악창의도시'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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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5) 문화 강소도시 '통영'
'통영국제음악제' 아시아 대표 축제로…작년 관객 4만명 찾아
인구 14만 도시에 관광객 600만명…문화·관광 시너지 효과
문화가 도시경쟁력이다 (5) 문화 강소도시 '통영'
'통영국제음악제' 아시아 대표 축제로…작년 관객 4만명 찾아
인구 14만 도시에 관광객 600만명…문화·관광 시너지 효과
지난해 12월11일. 경남 통영시청 직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유네스코가 통영을 아시아 두 번째·세계 열 번째 ‘음악창의도시’로 지정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통영시는 2010년부터 음악창의도시 지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부족한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해 그해 3월부터 1300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갖춘 통영국제음악당을 짓기 시작해 2014년 3월 정식 개관했다. ‘통영음악창의센터’ 홈페이지를 새로 열고 일본 하마마쓰, 이탈리아 볼로냐, 독일 만하임 등 음악창의도시들과 교류하며 통영의 음악자원을 홍보했다.
통영은 이번 창의도시 지정으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음악도시임을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홍보 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네스코 이름과 로고를 사용하고, 세계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다른 도시들과 활발하게 교류함으로써 문화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자생력 있는 문화콘텐츠 발굴
통영은 고유 문화콘텐츠에서 출발해 문화도시로 자리 잡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문화시설이나 단지부터 지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시아의 대표적 현대음악제로 성장한 통영국제음악제의 기원은 2000년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다.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교수가 통영에서 현대음악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전국 작곡가들이 몰렸다. 통영국제음악제로 전환한 2002년에는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힘이 실렸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03년부터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1917~1995)의 이름을 내건 국제음악콩쿠르를 함께 열며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 매년 주목할 만한 창작곡의 초연과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축제로 발전했다. 지난해 열흘간 열린 축제에는 관람객 4만명이 몰렸고, 관람권 판매수익은 전년보다 83% 늘었다.
윤이상국제콩쿠르 역대 우승자들은 프랑스 리즈,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첼리스트 나렉 하크나자리안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니스트 소피아 굴리악은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음악제가 통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은 통영국제음악제 관련 기사에서 통영을 ‘아시아의 잘츠부르크’라고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신문화도시 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통영은 자생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이를 동력원으로 문화 토양을 다진 우수 사례”라며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문화도시에 이벤트성 문화시설로 접근한 사례가 많은 것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자연경관 어우러져 상승효과
오광대, 승전무, 남해안 별신굿 등 전통 무형문화유산이 풍부한 통영은 음악뿐 아니라 문학 미술 등 문화예술 전반에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수산업이 발달했던 통영은 일제강점기부터 영남에서 부산 대구 다음으로 납세액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부촌이었다. 김상옥 김용익 김춘수 박경리 유치진 유치환(문학), 김용주 전혁림 이태규(미술) 등 거장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통영시는 청마문학관 전혁림미술관 박경리기념관을 세우는 등 통영 출신 문화예술인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영 인구는 약 14만명. 이곳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그 40배가 넘는 600만명에 달한다. 2014년 535만명이던 통영 관광객은 지난해 10월까지 56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까지 6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통영시는 보고 있다. 욕지도, 비진도,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등 명승지부터 동피랑벽화마을, 통영시립박물관 등 문화예술 명소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통영시는 중국 청두, 부산과 함께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공동회장 도시로 선정됐다.
정성근 통영시 관광과장은 “관광차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각종 기념관과 음악당 등으로 향하면서 문화 수요가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있다”며 “음악창의도시 지정과 TPO 공동회장 도시 선정을 발판으로 문화예술과 휴양, 레포츠 등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통영은 이번 창의도시 지정으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음악도시임을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홍보 자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네스코 이름과 로고를 사용하고, 세계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원으로 다른 도시들과 활발하게 교류함으로써 문화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자생력 있는 문화콘텐츠 발굴
통영은 고유 문화콘텐츠에서 출발해 문화도시로 자리 잡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규모 문화시설이나 단지부터 지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아시아의 대표적 현대음악제로 성장한 통영국제음악제의 기원은 2000년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다. 김승근 서울대 음대 교수가 통영에서 현대음악축제를 연다는 소식에 전국 작곡가들이 몰렸다. 통영국제음악제로 전환한 2002년에는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이사장을 맡으며 힘이 실렸다.
통영국제음악제는 2003년부터 통영 출신 세계적 작곡가인 윤이상(1917~1995)의 이름을 내건 국제음악콩쿠르를 함께 열며 질적·양적으로 성장했다. 매년 주목할 만한 창작곡의 초연과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축제로 발전했다. 지난해 열흘간 열린 축제에는 관람객 4만명이 몰렸고, 관람권 판매수익은 전년보다 83% 늘었다.
윤이상국제콩쿠르 역대 우승자들은 프랑스 리즈,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첼리스트 나렉 하크나자리안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피아니스트 소피아 굴리악은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음악제가 통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차이퉁은 통영국제음악제 관련 기사에서 통영을 ‘아시아의 잘츠부르크’라고 소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신문화도시 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통영은 자생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이를 동력원으로 문화 토양을 다진 우수 사례”라며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한 문화도시에 이벤트성 문화시설로 접근한 사례가 많은 것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자연경관 어우러져 상승효과
오광대, 승전무, 남해안 별신굿 등 전통 무형문화유산이 풍부한 통영은 음악뿐 아니라 문학 미술 등 문화예술 전반에 다양한 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수산업이 발달했던 통영은 일제강점기부터 영남에서 부산 대구 다음으로 납세액이 많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부촌이었다. 김상옥 김용익 김춘수 박경리 유치진 유치환(문학), 김용주 전혁림 이태규(미술) 등 거장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통영시는 청마문학관 전혁림미술관 박경리기념관을 세우는 등 통영 출신 문화예술인을 문화관광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영 인구는 약 14만명. 이곳을 찾는 연간 관광객은 그 40배가 넘는 600만명에 달한다. 2014년 535만명이던 통영 관광객은 지난해 10월까지 56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까지 6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통영시는 보고 있다. 욕지도, 비진도,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등 명승지부터 동피랑벽화마을, 통영시립박물관 등 문화예술 명소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통영시는 중국 청두, 부산과 함께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공동회장 도시로 선정됐다.
정성근 통영시 관광과장은 “관광차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각종 기념관과 음악당 등으로 향하면서 문화 수요가 자연스럽게 창출되고 있다”며 “음악창의도시 지정과 TPO 공동회장 도시 선정을 발판으로 문화예술과 휴양, 레포츠 등이 어우러진 종합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