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처음 참가한 코웨이 관계자들이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처음 참가한 코웨이 관계자들이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김동현 코웨이 사장은 작년 이맘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물인터넷(IoT)과 방문관리를 합친 신개념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른 가전업체가 하기 힘든 ‘케어(보살핌)’ 개념이 들어간 IoT를 구현하겠다는 것이었다.

코웨이가 1년 만에 이 구상을 구체화한 ‘아이오케어(IoCare)’ 서비스를 5일(현지시간) 내놨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공개했다. 코웨이가 CES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 서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오케어는 코웨이의 주력 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을 스마트폰과 연결해 제어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한 뒤 사용자에게 알맞은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정수기 사용량을 보고 물 섭취가 부족하다면 물을 더 마시라는 알람을 울린다. 침대 매트리스에 달린 센서로 수면 습관과 체형을 분석해 알맞은 매트리스를 추천해 준다. 비데는 체지방, 체수분, 배변 주기를 파악한 뒤 건강식단을 제공한다.

진화한 형태의 공기청정기도 내놨다. 필터로 걸러내기 힘든 유해가스가 실내 공기 중에 많을 때는 자동으로 창문이 열려 환기가 되는 ‘스마트 윈도’란 제품이다.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땐 헤파필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그냥 창문만 여는 환기와는 다르다. 코웨이는 이들 제품을 하나로 묶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도 개발해 발표했다.

제품끼리 통신을 주고받고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최근 주요 가전업체들이 시도하고 있다. 코웨이가 이들 기업과 차별화되는 것은 정기적인 방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코웨이에는 2만명이 넘는 방문관리원(코디)이 있다. 매달 렌털료를 받고 관리해주는 게 사업 모델이어서 코디는 코웨이의 핵심 자산이다. 코디는 제품 사용자의 집이나 사무실을 두세 달에 한 번 방문한다. 정수기 필터를 갈아주고 청소하며 사용자들과 소통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코디가 사용자에게 컨설팅까지 할 수 있다면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고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코웨이의 판단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까지 함께 제공하는 게 코웨이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기존 환경 가전 위주에서 헬스케어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안재광 기자 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