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대붕과 통 큰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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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 < 조달청장 skkim61@korea.kr >
“북녘 바다에 ‘곤(鯤)’이란 물고기가 있는데,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를 정도로 크다. 곤이 새로 변하면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은 넓이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넓고, 솟구쳐 날아오르면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다. (중략) 붕이 남녘 아득한 바다로 갈 땐 날갯짓에 3000리 파도가 일고, 9만리 높이로 올라 여섯 달 동안 날아간다.”
장자 ‘소요유(逍遙遊)’의 첫 부분이다.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노니는 초월적 세계, 생각의 한계를 넘어선 경지를 설명하는 것 같다. 곤은 가능성과 잠재 능력을, 붕은 잠재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비룡재천(飛龍在天:성인이나 영웅이 하늘을 나는 용처럼 가장 높은 지위에 도달함)’을 나타낸 것 아닐까. 물고기가 용이 되고,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변하는 것을 상징하는지 모른다. 남녘 아득한 바다는 어디일까. 새로운 미지의 세계,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일까.
우린 평소 이렇게 광대한 세계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뱁새는 대붕을 향해 “무엇 때문에 9만리나 높이 날아 남쪽 끝까지 가는가”라고 물으며 비웃는다.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의 모습 아닐까.
현대인은 갈수록 통이 작아지는 것 같다. 꿈과 이상이 부족해서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치는 작아 보인다. 대의명분을 위해 자신을 던지지 못하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 계산만 한다. 각종 사회 갈등도 꿈과 이상의 결핍 증상 아닐까.
꿈이 두려움을 압도해야 투자가 가능해진다. 물론 미래는 불확실하다. 폭풍우와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는다. 꿈과 희망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야 한다.
다행히 우리 마음속엔 자유를 추구하고, 현실의 벽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통 큰 기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통 큰 정치’,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통 큰 투자’에 갈채를 보낸다. 기득권을 버리고 두려움에서 벗어난 용감한 행위를 마음속으로 갈망하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릅쓴 결단의 순간은 하늘로 비상하는 대붕의 경지가 아닐까.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훌훌 털어내고 대붕이 돼 미래로 날아보자.
김상규 < 조달청장 skkim61@korea.kr >
장자 ‘소요유(逍遙遊)’의 첫 부분이다.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노니는 초월적 세계, 생각의 한계를 넘어선 경지를 설명하는 것 같다. 곤은 가능성과 잠재 능력을, 붕은 잠재력이 마음껏 펼쳐지는 ‘비룡재천(飛龍在天:성인이나 영웅이 하늘을 나는 용처럼 가장 높은 지위에 도달함)’을 나타낸 것 아닐까. 물고기가 용이 되고,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변하는 것을 상징하는지 모른다. 남녘 아득한 바다는 어디일까. 새로운 미지의 세계,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일까.
우린 평소 이렇게 광대한 세계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뱁새는 대붕을 향해 “무엇 때문에 9만리나 높이 날아 남쪽 끝까지 가는가”라고 물으며 비웃는다.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의 모습 아닐까.
현대인은 갈수록 통이 작아지는 것 같다. 꿈과 이상이 부족해서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탈피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정치는 작아 보인다. 대의명분을 위해 자신을 던지지 못하고,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 계산만 한다. 각종 사회 갈등도 꿈과 이상의 결핍 증상 아닐까.
꿈이 두려움을 압도해야 투자가 가능해진다. 물론 미래는 불확실하다. 폭풍우와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는다. 꿈과 희망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야 한다.
다행히 우리 마음속엔 자유를 추구하고, 현실의 벽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통 큰 기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통 큰 정치’,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통 큰 투자’에 갈채를 보낸다. 기득권을 버리고 두려움에서 벗어난 용감한 행위를 마음속으로 갈망하기 때문이다.
위험을 무릅쓴 결단의 순간은 하늘로 비상하는 대붕의 경지가 아닐까. 고정관념과 기득권을 훌훌 털어내고 대붕이 돼 미래로 날아보자.
김상규 < 조달청장 skkim61@korea.kr >